[MBN스타 남우정 기자] ‘슈퍼스타K6' 출연 당시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고 쟁쟁한 후보였던 곽진언, 김필, 임도혁 사이에서 TOP4까지 오른 송유빈이 가수로서 자신의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백지영과의 듀엣곡 ‘새벽 가로수길’, 김나영과 부른 ‘흔한 이별’, 드라마 OST도 불렀지만 본인의 이름을 걸고 낸 곡은 이번 신곡 ‘뼛속까지 너야’가 처음이다.
“솔로로 혼자 나가는 것에 대해서 기분은 좋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지만 신기했다. 백지영 선배님과 듀엣곡을 부를 땐 선배님이 뭔가 이끌어주는 느낌이 있어서 잘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번엔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혼자서 해야 되니 고민을 해야 되는 부분이 많다.”
↑ 사진=뮤직웍스 제공 |
그렇게 온전히 혼자서 목소리를 낸 ‘뼛속까지 너야’는 그동안 송유빈이 불렀던 발라드가 아닌 미디엄 템포의 노래다. 멜로디만 듣곤 달달한 러브송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틋한 감정을 담은 이별곡이다.
“이별을 많이 안 해봐서 감정을 잡는데 어려웠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경험을 했다. 아직은 성숙한 느낌이 부족하다. 제목이 ‘뼛속까지 너야’라고 해서 당황을 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좋더라. 3번 정도 들으면 중독될 만큼 후렴구가 귀에 박혔다. 제목도 특이하고 기억에 남을 곡이다.”
이번엔 여성 파트너가 아닌 남자 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비투비의 민혁이 랩 피처링에 참여하며 송유빈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녹음할 때 처음 만난 사이지만 송유빈은 민혁이 해준 조언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워낙 목소리가 좋으시고 카리스마 있는 래핑을 좋아했는데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 실제로 봤을 때도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직접 가사를 써오시곤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하고 의견을 제시하시더라. 기억에 남는 조언은 ‘낭중지추’라는 말을 해주셨다. 힘들 때도 기죽지 말고 항상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
‘슈퍼스타K6'를 통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선 송유빈은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 타협점이 입시가 아닌 취미로 보컬학원에 다니는 것이었다. 취미로 배우던 중 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슈퍼스타K6'에 지원을 하게 됐고 기대도 안했지만 TOP4까지 진출했다.
“학원에서 배운지 3개월 만에 오디션에 나가는 거라 그냥 경험삼아 출전을 했다. 난 칭찬 받을 능력이 안 되는 애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TOP10까지만 가자는 욕심이 생기더라. 처음에 ‘슈퍼스타K6'에 나간다고 했을 때 엄마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기대도 안한다고 하셨는데 이젠 ’유빈이가 잘 되면 정원 있는 집 사야지‘라고 하시더라.(웃음) 꼭 잘 돼서 정원 있는 집을 사드릴 생각이다.”
방송 출연 직후 러브콜도 많이 받았지만 현재의 회사를 선택한 데에는 ’슈퍼스타K6‘의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백지영의 영향이 컸다. 어린 대구 소년에게 백지영은 만남을 가질 때마다 진심을 보여줬다.
“회사랑 계약하기 전에 미팅을 3번인가 했는데 백지영 선배님이 항상 오셨다. 계약하는 자리에도 계셨다. 진심어린 조언에 마음이 기울어졌고 제 의견을 받아주시고 회사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처음 발을 디딘 순간부터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슈퍼스타K6’가 방송된 지는 1년이 벌써 넘었다. 그 후광을 제대로 누리려면 좀 더 일찍 데뷔를 해야 했지만 송유빈은 좀 더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광은 사라지겠지만 ‘슈퍼스타K’ 타이틀은 송유빈이 가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계속 가져가야 하는 꼬리표 같은 존재다. 하지만 송유빈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 꼬리표를 반갑게 받아 들였다.
“‘슈퍼스타K’가 아니었으면 전 지금 인터뷰도 못하고 서울에 올라올 기회도 없었다. 아마 보컬 학원에서 계속 연습만 했을 거다. 그래서 그런 이미지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제가 선택한 것이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평생 가지고 다녀야 할 꼬리표이겠지만 좋다.”
당연히 솔로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송유빈은 현재 남자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이다. 뮤직웍스에서 내년에 런칭할 남자 아이돌 마이티의 멤버로 일찌감치 확정된 셈이다. 송유빈은 서울로 올라와 숙소 생활을 하면서 연습생들과 연습하고 살벌한 평가를 받고 있다. 혼자서도 충분히 돋보일 수 있는 보장된 길을 놔두고 송유빈은 시간이 걸리지만 돌아가길 선택했다. 그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도전이었다.
“처음에 발라드 위주의 솔로를 준비했는데 주위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색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고 춤도 연습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연습생 형들과 함께 의지하고 으쌰으쌰하는 시너지도 있다.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서 회사와 상의 끝에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마이티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금 혼자 솔로로 활동하면서 팀도 알리고 저를 알리려고 한다.”
꾸밈없는 풋풋함이 느껴지는 송유빈처럼 마이티 역시 밝고 에너지 넘치는 그룹으로 내년 상반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송유빈의 눈에는 걱정보단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1년 뒤 송유빈이 또 얼마나 성장된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된다.
“요즘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도 많고 개개인이 고루 잘 해야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도 고루고루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솔로로 나왔을 댄 솔로로, 그룹으로 나왔을 땐 그룹으로도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