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베테랑’의 양실장, ‘검사외전’에 등장했던 천식 환자, 드라마 ‘더 러버’에선 학원 강사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김수현의 형 역할로 등장했던 그가 바로 배우 박종환이다. 이렇게 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야 ‘아’라고 말할 사람들이 더 많지만, 단편영화나 독립영화에서는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다.
“사람들이 절 아직 못 알아봐요(웃음). 별 생각은 없었는데,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게 저에게 좋은 건지 말이에요. 시간이 지나도 주인공을 했을 때, 그게 장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크진 않아서 유명해지면 금방 알아 볼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군대를 일찍 갔는데, 군대에 있을 때 영화를 하고 있는 고참을 만났어요. 그 고참한테 영향을 받은 것까진 아닌데, 그냥 사람으로서 즐거워보였어요. 군 생활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어서요. 또 저에게 영화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면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도 들었었죠. 이후에 전역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다보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영화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해온 박종환은, 어떤 한 매체가 아니라 브라운관, 스크린 심지어 웹드라마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런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제가 선택을 한 것보다는 그냥 제가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해왔던 감독님들과 작업을 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작품이 많아요. 감독님들이 다양한 매체를 왔다 갔다 하시니까 그렇게 했죠. 영화 말고 웹 드라마나 케이블드라마는 거의 윤성호 감독님을 통해서 하게 된 작품이 많죠”
다양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캐릭터를 맡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박종환이 아닌, 진짜 평소 박종환의 성격이 궁금해졌다.
“진짜 성격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진짜 성격이에요. 정리정돈을 잘 하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그냥 어떤 상황이 있으면 그 상황에서 반응을 조금은 본능적으로 하려고 해요. 그런 사람이에요. 출연했던 단편영화 ‘백역사’ 속에 캐릭터가 가장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공장노동자인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어눌해서 오히려 조금 튀어 보이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전 어울리는 사람들이 다양해요. 이번이 첫 인터뷰인데, 같이 다니는 실장님이 저에게 기자 분들마다 다 대하는 게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상대방을 많이 타요”
그가 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 ‘양치기들’은 거짓말로 생계를 유지하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그 거짓말로 인해 인생이 꼬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통해 거짓말하는 연기를 선보여야했던 그가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리고 그가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었을까.
“사람을 대할 때나 어떤 자리에서든 제가 연기를 하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조금 저로써 있는 자리가 있고요. 그런 거랑 차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구분을 지어서 해야겠다는 것 보단 그냥 거짓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자리여서, 그런 자리에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죠”
“연기를 할 때 연출자에게 이 역할은 뭘까 생각을 많이 해요. 어떤 의미인지, 또 감독은 어떤 식으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지가 중요하죠. 감독이 역할에 대해서 확실한 걸 원하면 그런 식으로 연기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자유롭게 하는 편이에요. 온도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캐릭터는 인간으로서 어떤 온도를 가지고 있나 거기서 일관성이 생기죠”
마지막으로 그에게 훗날에 유명해지게 됐을 때, 만약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동시에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 물었다.
“그 시기에 저에게 상업영화가 어떤 모티브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충분히 상업영화를 했고, 사람들이 절 알아봐준다면 그때부턴 무조건 이야기가 좋은 걸로 선택할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더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어필된 시나리오를 할 생각이에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