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방송 전부터 스크래치가 났다. 제작발표회는 물론, 첫방송까지 무기한 연기 됐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첫방송은 확정됐지만 ‘유상무 논란’이라는 꼬리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은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으나,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제작발표회 역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KBS 측은 유상무의 하차소식을 전하며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잠정 하차를 결정했다. 첫 방송에서도 유상무의 촬영분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비를 마치고나서야 제작진은 2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외개인’ 제작발표회와 함께, 프로그램의 출범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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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날 가장 큰 화두는 유상무였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연출을 맡은 김상미 PD가 제일 먼저 마이크를 들고 입을 열었다.
김상미 PD는 “지난달 방송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첫방송을 한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알다시피, 유상무씨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게 됐다. 이후 편집하고 정돈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취재진 역시)아마 제일 궁금한 것이, (유상무 관련)부분일 텐데”라며 “유상무 측과 협의를 해서 유상무는 자진 하차 하게 됐다. 제작진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상무 부분에 대해선 현재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다 보니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논란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프로그램의 본질이 훼손될까 걱정하던 김 PD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취재진의 질문이 향하길 바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상무와 관련된 질문은 빠지지 않았고, 그때마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의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했다.
김상미 PD는 유상무의 하차로 인해 팀의 변화와 관련해 영향을 끼친 점은 없냐는 질문에 “3명이 한 팀인데 ‘달샘이 팀’의 한 사람이 하차한 거라 팀 자체는 구성의 변화가 없다. 큰 영향 없이 두 사람이 충분히 멘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특별한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당초 ‘달샘이’ 팀은 유세윤-유상무-이상준으로 구성됐지만 유상무가 최근 성폭행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두 명이 팀을 이끌게 됐다.
개그맨 이상준 역시 유상무의 공백에 대해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가장 재밌는 두 사람이 남아 (유상무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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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또한 “‘새 개그맨을 영입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을 정도다. 궁금하지 않냐. 방송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단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어느 날 갑자기 ‘외국에서 개그하러 온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외개인’은 국내 개그맨들이 멘토가 돼 끼 많은 외국인을 선발, 실력있는 개그맨으로 키워 내는 이야기다. 재능을 인정받은 외국인은 개그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 ‘개그콘서트’에 오르는 기회를 얻게 된다.
팀은 김준현-유민상-서태훈, 유세윤-이상준, 이국주-김지민-박나래, 이진호-양세찬-이용진으로 구성된다. 이 11인의 개그맨들은 4개의 팀을 이루어 각각 외국인을 영입, 가르칠 예정이다.
‘외개인’은 유상무로 확실히 화제성은 얻었다. 그러나 이것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의문이다. 물론 개그 경력 평균 11년.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축적된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의미와 재미를 기대할 수 있다. 11명이 이 부담감을 어떻게 나눠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5일 오전 10시50분 첫방송.
한편, 유상무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