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이유나 알고 당합시다.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가장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 한 명을 꼽는다면 바로 이재윤이 연기하는 한태진일 것이다.
‘또 오해영’에서 한태진은 완벽한 남자였다. 완벽한 몸매에 준수한 외모는 기본, 열심히 일한 결과 은 나이에 사업가로서 성공을 거뒀던 것이다. 여기에 남들은 평범하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눈에는 제일 예쁘게 보이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까지 앞둔, 그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던 주인공이 바로 한태진이었다. 박도경(에릭 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혼식 당일 자신을 버린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깊은 상처가 있었던 박도경은 우연히 한태진이 오해영(서현진 분)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후로 복수전에 돌입했던 것이다. 한태영과 결혼을 하는 오해영이 다른 오해영임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복수의 불탄 남자 박도경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인맥을 활용해 한태진을 짓밟았고, 그 결과 한태진은 정상의 자리에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박도경에 의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던 투자시장의 큰 손 장회장(강남길 분)의 외면을 받게 됐으며, 투자사들 모두 그에게 등을 올리면서 사업이 쫄딱 망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처참하게 망했는지, 하루아침에 교도소 신세를 져아 할 정도였다.
망한 한태진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결혼이라는 제도 같이 망하게 할 수 없다고 판단, 모진 말로 그녀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공든 탑이 무너진 뒤 한태진은 교도소에서 한참을 생각했다. 자신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자신을 망하게 한 한태진과 자신은 무슨 접점이 있는지. 하지만 돌아온 결론은 ‘관계없음’이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출소 후 접촉사고를 당했는데, 접촉사고를 낸 당사자가 문제의 박도경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당당하게 고의적으로 사고를 냈다고 말을 하면서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자기에게 화를 낸다. 결국 참다못한 한태진, 박도경에서 소리쳤다. “이유나 알고 당합시다.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 남자의 자존심? 그냥 가서 싹싹 비는 게 최고
물론 한태진이 모든 것을 잘한 것은 아니다. 제 아무리 자기가 이별통보를 하지 않았으면 결혼식장에서 연행됐을 것이고, 이번에 들어가서 얼마나 살다 나올지 몰랐다고 해도, 결혼식 전날 예비신부였던 오해영에게 “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졌다”고 이별통보를 한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오해영을 위해서였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이다. 정말 오해영을 사랑한다면 자존심 다 버리고 솔직하게 말해야 했다. 이후 교도소에 간 남자를 버릴지 아니면 기다릴지 여부는 오로지 오해영의 몫이었는데, 한태진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말로 상처를 주고 떠난 것이다. 덕분에 오해영은 회사에서 놀림당하고,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만약 아직도 오해영을 사랑하고 있다면, 이제는 모두 다 버릴 때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애정공세를 펼쳐도 모자랄 판에, 미적지근하게 있다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 수 있다. 오해영의 부모를 찾아가 점수를 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오해영의 부모는 한태진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굉장히 분노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태진이 해야 할 것은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나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 ‘박도경, 너 고소’ 명예훼손죄로 신고
한태진의 입장에서 봤을 때 박도경은 철저하게 나쁜 놈이다.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으며, 그로 인해 억울한 옥살이까지 했다. 한태진이 박도경에게 명예훼손죄로 소송을 걸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명예훼손이란 사람의 이름과 신분 지위, 인격 등에 손해를 끼쳐 피해를 주는 것을 의미 하는데, 박도경은 한태진의 사회적 지위를 하락시켰을 뿐 아니라, 결혼식마저 파탄나게 만들었다.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동시에 물을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출소하고 얼마 안 돼 박도경은 의도적으로 한태진과 접촉사고를 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다. 심지어 차에서 내려 잘잘못을 가리는 과정에서, 박도경은 교통사고는 고의였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당장 한태진이 박도경을 폭행 혹은 살인미수로 신고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진실을 말해도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되면 ‘고소’가 되는 세상, 한태진만 계속 억울하게 당할 수 없다.
◇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 하세요
만약 명예훼손 신고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시사프로그램에 제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창 잘 나가던 청년의 앞길을 막은 악의적인 헛소문, ‘왜 예비신랑은 결혼식장이 아닌 경찰서로 향해야 했나’로 제보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한태진은 망하기 직전 잘나가는 CEO였다. 장회장이 투자를 회수하는 과정 속 거짓이 담긴 투자시장에 증권과 정보지가 돌았을 것이 분명한데, 이를 이용해 ‘지라시 피해자’로 판을 키워 제보해도 나쁘지 않다.
만약 ‘그것이 알고싶다’가 부담스러우면 그보다 조금 더 단편적인 사건과 사연을 다루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나 MBC ‘리얼스토리 눈’에 제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실천할 필요는 없지만, 계속 피해를 보는 이상 박도경에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