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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배우 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2’ 출연을 고사했던 가장 큰 이유로 전지현의 부재를 꼽았다.
차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2’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엽기적인 그녀2’는 2001년 4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다. 차태현은 전작에 이어 15년 만에 또 다시 견우의 옷을 입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엽기녀’ 신드롬을 몰고 왔던 전지현이 아닌 빅토리아가 새로운 ‘그녀’로 함께 했다.
이날 차태현은 “아무래도 전지현의 부재가 가장 걱정됐다”면서 “촬영 때는 기분 좋게 찍었지만, 끝나는 날부터 다시 고민에 휩싸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속편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있었다. 어렸을 때는 전지현 곽재용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게 아니라면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출연을 고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많은 고민들 속에서도 그의 발걸음을 돌려세운 것은 견우를 향한 진한 그리움이었다.
차태현은 “견우는 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며 웃었다. 이어 “영화 첫 주연이 견우였다. 나라는 사람과 가장 잘 맞는 캐릭터였고,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어쨌든 출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조근식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과 미팅을 가지고 나서 안 한다고 할 수가 없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15년이 지났어도 평범 그 자체인 견우가 마음에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사실 ‘엽기적인 그녀’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었다. 흥행이 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며 “15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고 남들이 다 겪는 취업과 결혼 이야기를 다뤄서 좋고 색달랐다”고 만족해했다.
끝으로 차태현은 “이번 영화는 그녀도 바뀌었고 너무 오랜 만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속편이라고 보기 힘들다
차태현 빅토리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는 원조 ‘그녀’(전지현)를 떠나보내고 상심하던 견우(차태현)가 어린 시절 첫사랑인 새로운 ‘그녀’(빅토리아)를 만나 좌충우돌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12일 개봉.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