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매년 5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펼쳐지는 칸 국제영화제. 올해도 칸은 어김없이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영화관계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대미문의 파리 테러 사태 이후 치러지는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예상대로 삼엄한 경비 속에 개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메인 행사장 ‘팔레 드 페스티벌’ 주변에는 경비원들이 이중 삼중으로 배치 돼 출입객들의 가방을 일일이 다 열어보고 금속 탐지기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비원들의 꼼꼼한 손길을 통해 분위기가 예년과 다름을 체감했지만, 여유 넘친 말투와 따뜻한 눈빛은 여전했다.
자원봉사자들 역시 능숙한 언어소통과 일처리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영화 관계자들에게 불편함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행사장 내부는 아직 단장이 덜 된 듯 자재들이 쌓여있었고, 마무리 공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화제를 위해 마지막까지 완벽을 기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세계적인 영화제답게 영화 관계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공항에서 행사장까지의 이동수단.
이런 배려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3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많은 이용객들이 줄을 서야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이 일관되지 않은 대처로 인해 2시간 가까이 기다린 사람보다 뒤늦게 줄을 선 사람들이 버스에 먼저 탑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일부 사람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영화제인 만큼, 버스 증편이나 보다 합리적인 탑승 방안에 대한 제반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올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으며,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재난블록버스터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받았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