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항상 봐오던 얼굴이지만 신선하다. 40년간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던 중견 배우들이 한 작품에 뭉치는 것은 대다수 상상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디마프’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줄 기대되는 작품이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케이블방송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윤여정과 김혜자, 나문희, 주현, 신구, 고현정, 고두심, 김영옥, 노희경 작가, 홍종찬 PD가 참석했다.
‘디마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그린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는 “캐스팅보다는 기획단계에서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중국 시장을 보고 제작하는 게 요즘 드라마인데, 이게 과연 장사로서 가치가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내가 잘나서 된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디마프’가 이전 작품과는 다른 색다른 도전이었음을 강조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배우들은 출연 이유에 대해 노희경 작가를 입에 올렸다. 3년 만에 작품에 임하는 고현정은 “의미 있고 뜻 깊은 작품이라서”, 신구는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이런 작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노 작가와 호흡을 했던 주현과 나문희 역시 “다시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드라마의 핵심은 노희경 작가다. 그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화려한 시절’과 같은 작품성 있는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잘 팔리는 드라마보다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던 그는 ‘디마프’로 더욱 좋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다짐이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디마프’에는 중견 배우들의 열연도 있지만 고현정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그는 SBS ‘봄날’에 이어 조인성과 함께 10여년 만에 러브라인을 선보인다. 고현정은 “조인성씨가 그동안 많이 달라졌더라. 연기자로서 굉장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약간 달콤한 연기를 해야 할 때는 쑥스럽기도 했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드라마는 9명이나 되는 많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하지만 겹치는 캐릭터는 없다. 나문희는 72세 나이에 세계 일주를 꿈꾸고 김혜자-윤여정은 주현과 삼각관계를 그린다. 고두심과 박원숙은 과거에는 절친이었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앙숙으로 대립각을 세울 예정. 젊은 사람들이 겪을법한 사건들을 중견 배우들이 열연하는 셈이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연기력에 구멍이라곤 없을 것 같은 중견배우들, 항상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던 노희경 작가, 내놓는 작품마다 성공시켰던 tvN이 모였다. 이 셋의 조합은 어떤 시너지를 불러일으킬까. 익숙한 듯 ‘디마프’는 이제 시청자의 호응만을 기다리고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