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늘어진 전개와 표절논란으로 얼룩진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이지만, 그럼에도 남은 것은 있다. 바로 ‘하균신’으로 불리는 주연배우 신하균과 ‘국민남편’인 줄만 알았던 유준상의 연기대결이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시작 전 신하균의 드라마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신하균이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것은 2014년 MBC 드라마 ‘미스터백’ 이후 약 1년 반 만의 일이다. 연기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하균이 선택한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있어 ‘피리부는 사나이’는 ‘믿고 보는’ 작품 중 하나였다.
여기에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던 유준상이 합류했으며, 여주인공은 연기력으로 논란이 없었던 조윤희가 맡게 됐다. 심지어 ‘연기의 신’ 성동일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할 정도였다. 1회 출연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협상가를 연기하면서 깊은 감동을 주었던 성동일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으면서 안방극장에 강한 인상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중후반 전개가 늘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빛났다. 많은 배우들 중에 가장 빛났던 주인공은 유준상이었다. 유준상은 초반 신분상승의 대한 욕망이 넘쳤던 엘리트 앵커 윤희성을 연기하면서 주성찬(신하균 분)을 도와 연쇄테러범 피리부는 사나이를 추적해 나갔었다. 후반부에 가서 윤희성이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안방극장은 전율했고, 이전에 보여주었던 사람좋은 미소는 온데 간데없이, 시신을 보는 싸늘한 표정은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유준상의 반전이 눈길을 끈 것은 그동안 그가 안방극장에서 주로 보여주었던 이미지는 착하거나 어딘가 허점이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는 점이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부족함 없는 방귀남을 연기하면서 ‘국민남편’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만큼, 유준상의 연기변신은 그야말로 그에게 있었던 편견에 대한 ‘배신’에 가까웠다.
유준상은 물론이고 협상가를 연기한 신하균은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차츰 변해가는 주성찬을 탁월하게 연기하면서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조윤희의 경우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으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드라마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피리부는 사나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만큼은 논란의 여지없이 환하게 빛났다.
한편 ‘피리부는 사나이’ 후속으로 에릭, 서현진, 전혜빈 주연의 드라마 ‘또 오해영’이 방송된다. 5월2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