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각자의 분야에서 도드라진 실력으로 명성을 쌓아왔지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풍운아 탁재훈(본명 배성우·48) 상추(이상철·34)가 돌아온다.
탁재훈은 복귀 후 첫 지상파 출연, 상추는 쇼리(소준섭, 34)와 함께 마이티마우스로 활동을 재개한다.
탁재훈은 20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입담을 뽐낼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탁재훈은 "죄송하다는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왔습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3년 자숙 기간의 생활을 전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2013년 12월 사설 스포츠토토를 한 혐의로 기소된 탁재훈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뒤 항소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채 생활했지만, 2014년에는 아내 이모씨가 이혼 소송을 제기해 결국 부부생활도 파경을 맞았다.
상추는 2013년 6월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복무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연예병사 제도 폐지와 함께 소총병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듬해 4월에는 국군춘천병원에 장기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에도 휘말렸다.
이와 관련해 상추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안마시술소 및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상추는 최근 쇼리와 손잡고 올마이티 레코즈를 설립해 오는 26일 마이티마우스의 신곡 ‘나이스 투 미츄(NICE 2 MEET U)’를 발표한다. 블락비 지코가 작곡하고, 마이티마우스가 작사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마이티마우스는 방송 활동 없이 음원만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2013년 각각 불법도박과 군 복무 중 안마시술소 출입으로 문제가 된 탁재훈과 상추는 연예계에서 빛나던 시기도 비슷했다. 그룹 컨츄리꼬꼬로 활약하던 탁재훈은 2008년 KBS 2TV '상상 플러스'를 통해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해 예능인으로서 발판을 넓혔다.
싱글앨범 '사랑해'로 데뷔한 마이티마우스는 2008년 정규 1집 '에너지(Energy'롤 발표했다. 상추와 쇼리가 선보인 음악과 활기 넘치는 이미지로 단숨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여세를 몰아 2009년 제18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연예계의 '스포트라이트'와 '비난의 화살'을 동시에 맞은 탁재훈과 상추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예능과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탁재훈은 엠넷 '음악의 신2'로 복귀를 알렸지만, 페이크다큐 형식에 잘 섞이지 못했다. 토크쇼에서 강점을 보였던 그의 '라디오스타' 출연이 지상파 복귀이자, 입담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추는 앞서 병역 회피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른 MC몽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의 하나인 병역 의무에 엮인 MC몽은 별다른 활동 없이 앨범만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의 마음을 되돌려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상추도 공식적인 말보다는 음악을 통해 복귀를 타진한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
연예계에서의 굴곡이 비슷했던 탁재훈과 상추는 이제 각자의 분야에서 다시 뜨거워지기 위한 발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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