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한중(韓中)합작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가요뿐만 아니라 영화계에까지 불어오는 중국 바람이다.
‘엽기적인 그녀’로 전지현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렸던 차태현이 이번에는 걸그룹 에프엑스 빅토리아와 ‘엽기적인 그녀2’로 돌아왔다. ‘엽기적인 그녀2’는 이미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으로, 그녀(전지현)을 떠나보낸 견우(차태현 분)가 그의 인생을 뒤바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크게 변한 것은 주인공뿐만이 아니다. 전편과는 다르게 한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이번 작품이 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어 이정재가 출연하는 영화 ‘역전의 날’도 한중합작 작품으로, 그의 중국 진출 작품이다. 중국의 차이나필름과 하이룬픽쳐스, 한국의 두타연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배우들 또한 종한량(鍾漢良)과 량예팅(郎月婷)이 참여했다.
↑ 사진=각 영화 스틸, 포스터, MBN스타 DB,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걸그룹 원더걸스 혜림도 한중합작 대열에 합류했다. ‘늑대의 유혹’ ‘백만장자의 첫사랑’ ‘가시’를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우리나라 배우 지진희 그리고 혜림과 대만 배우 진의함, 진학동이 출연해 영화 ‘연애의 발동: 상해 여자, 부산 남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혜림과 마찬가지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한중합작 영화로 하게 된 그룹 엑소 세훈도 눈길을 끈다. 그는 중국의 신예 여배우 우첸(오천)과 ‘캣츠맨’을 통해 고양이인 반인반묘 남자와 솔직하고 씩씩한 여성 앱 개발자의 기묘한 동거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이 영화는 중국 최대의 회사인 화책 미디어 그룹이 투자와 배급을 맡고 한국의 (주)보스톤 E&M과 중국 제작사 화책-크로톤 미디어가 공동으로 제작한다.
이런 가운데 소속사 웰엔터테인먼트가 한중합작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 사업을 선보인다. 영화 ‘변호인’(2010)을 공동제작하기도 했던 윌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그릿자켓’을 통해 다시 한 번 제작에 도전한다. 골프를 소재로 부자간의 화합과 가족애를 그린 스포츠 영화 ‘그린자켓’에는 중국 국민 배우 임달화가 출연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 내에 대규모 극장 체인을 소유, 운영 중인 따디미디어가 중화권의 배급을 맡아 중화권 전역의 배급을 책임진다.
한중합작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전망이 밝을 지는 미지수다. 그간 한중합작으로 제작된 영화들의 성공이 크게 두드러진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4일 개봉했던 진백림, 손예진 주연의 한중합작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누적관객수 1만4942명(4월18일 기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한중합작 영화들도, 중국에선 수익을 냈을지는 몰라도 한국 관객들의 큰사랑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점차 한중합작 영화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 배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으로 계속될 한중합작 작품들이 제작처럼 ‘한중합’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