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주말이 이렇게 봄일 수가 없다. 패기 넘치는 20대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설렐까. 1971년생 두 배우, 이서진과 안재욱이 바로 이 ‘설렘주의보’의 주인공이다.
이서진은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주인공 한지훈으로 분해 17살 어린 유이와 ‘나이를 잊게 만드는’ 멜로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고, 안재욱은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소유진과 ‘돌싱남녀’의 조심스럽지만 풋풋한 두 번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각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여주인공을 사랑하지만, 과거 로맨스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던 내공을 통해 40대가 된 지금도 시청자들을 홀리기 충분했다.
![]() |
↑ 사진=MBN스타 DB |
일단 이서진이 맡은 한지훈은 ‘결혼계약’에서 불치병에 갈린 강혜수(유이 분)와 힘겨운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부잣집 아들이지만 회장의 ‘숨겨진 여자’가 낳은 아들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는 평생 ‘숨겨진 여자’로 살았던 자신의 어머니 오미란(이휘향 분)을 살리기 위해 간을 이식해주는 조건으로 강혜수에 거액을 지급하는 계약 결혼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가짜 결혼 생활을 하며 진짜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강혜수는 시한부를 선고받게 됐고, 자신의 상태를 알기 때문에 한지훈을 매몰차게 밀어냈다. 왜 강혜수가 자신을 밀어내는지 알지 못했던 한지훈은 강혜수의 병을 알게 됐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한지훈이 “내가 너 살릴게”라는 명대사를 하며 절절한 사랑을 표현해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안재욱은 ‘아이가 다섯’으로 간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상태 역을 맡아 부하직원 안미정 역을 맡은 소유진과 로맨스를 엮어가고 있다. 극중 안재욱이 맡은 이상태는 아내와 사별했고, 안미정은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끌리지만, 두 번째 사랑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다가가지 못한다.
특히 안재욱이 맡은 이상태는 자신이 안미정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사별한 아내에 죄책감이 들어 그를 멀리한다. 갑자기 차갑게 돌변한 이상태에 안미정은 당황하지만, 알고 보니 이상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미정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이상태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음을 알고 안미정에 저돌적인 키스를 하며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 |
↑ 사진=결혼계약/아이가 다섯 방송 캡처 |
두 사람은 이제 막 새로 시작한 ‘비밀 사내커플’로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태는 안미정에 지시를 내리는 척 하면서 모닝 커피를 전달해주고, 안미정은 그런 이상태에 손가락 하트를 날린다. 하지만 아무래도 서로 아이들이 있다보니 주말에도 선뜻 데이트를 하기 힘든 상황. 이상태와 안미정은 가족 일 때문에 결국 첫 데이트까지 미루게 됐다.
이처럼 이서진과 안재욱은 드라마에서 설렘을 자극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노련미를 발산하고 있다. 두 사람의 멜로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보다 상대 여배우와의 안정적인 호흡 덕분이다.
17살 차이인 유이와 ‘케미’가 맞지 않을 것이라 우려를 자아냈던 이서진은 극중 강혜수에 “내게 오빠라 불러봐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이 차를 잊게 만든다. 후배인 유이를 잘 뒷받침하고 그가 감정 연기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이서진은 드라마의 멜로 라인을 탄탄하게 만드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안재욱 또한 소유진과 풋풋한 ‘케미’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소유진의 톡톡 튀는 발랄함과 안재욱의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는 ‘케미’를 잡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로맨스 이외에도 각자 아이들이 있고 두 번째 사랑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섬세한 묘사로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시청자들은 1971년 동갑내기의 ‘설렘 어택’으로 주말마다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과연 이들은 지금의 ‘멜로킹’ 자리를 유지하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