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함께, 주변인들의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있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주인공들이 삼각관계에 돌입하면서 그들 위주로 극이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주변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 설명이 부족하고, 충분히 독특한 재미를 부여 할 수 있는 조연급 배우들은 어느새 병풍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경우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이 각자 그들만의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출연진 각자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드라마 안에서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이처럼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과 출연진이 꼽은 최고의 1분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송송 커플의 사이다 전개에 최고 시청률 20.8%
↑ 사진=태양의 후예 캡처 |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두 남녀가 만났다. 군인 유시진(송중기 분)과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 쯤 헤어져야했다.
유시진이 작전지로 출발 전 강모연에게 “건강하게 돌아올 테니 영화 보자”고 고백하자,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 역시 치솟으며 1회부터 18.2%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 엔딩에서는 두 사람이 우르크에서 재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다시금 유시진과 강모연의 로맨스를 기대케 한 2회 엔딩은 순간 시청률 20.8%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송중기도 빠진 대사 “그럼 살려요”
우르크를 순방하던 중, 긴급 이송된 아랍 의장. 강모연은 수술을 주장했지만, 경호원들은 칼을 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시진은 우방국 VIP의 수행비서에게 권총을 겨눴고, 일촉즉발의 상황에 상부의 중립 명령을 어겼다. 살릴 수 있다는 모연의 말에 “그럼 살려요”라며 경호원들과 대치한 것.
의사로서 모연을 믿는 시진과 그녀의 사명감이 깨어난 3회의 엔딩신은 30.5%의 최고 시청률로 ‘태후 신드롬’을 입증했다.
송중기 역시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3회 엔딩을 꼽았다. 그는 “‘그럼 살려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나도 대본 보면서 ‘우와’했던 장면이다. 어떻게 잘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유시진이 강모연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걸 다 거는 느낌이었다. 남자 입장에서 ‘나도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송혜교 “걸그룹 이쁜이입니다”
배우 송혜교는 강모연으로 ‘로코퀸’의 면모를 뽐냈다.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라는 감탄은 남녀 시청자들 모두에게서 터져 나왔다.
5회에서 무전기로 전쟁 상황극을 펼치며 위문 공연이 필요하다는 송상현(이승준 분)의 장난에 강모연은 “걸그룹 이쁜이입니다”를 외치며 씩씩한 군가로 화답했다. 강모연의 귀여운 매력에 시청자들은 분당 최고 34%의 시청률로 응답했다.
온유의 오열, ‘믿고 보는 연기돌 될까’
아직까진, 현직 아이돌의 드라마 출연에 대해 시청자들은 선입견을 가진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어색한 연기로 몰입을 방해하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등장할 때면, 드라마의 흐름이 깨지곤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 속에서 샤이니의 온유가 ‘태양의 후예’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치훈이라는 캐릭터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6회분에서는 온유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본격적인 지진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이치훈(온유 분)은 자신의 오진에 죽음을 맞이한 환자 앞에서 오열했다. 이같은 안타까운 장면에 순간 최고 시청률 34.3%를 기록했다.
“함께 싸워줘서 고마워요”
재난현장에서 강모연과 유시진은 생명의 고귀함을 되새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한다는 사명감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그들은 자신의 몸을 돌 볼 시간은 없었다.
하루를 마무리 할 때 즈음 유시진은 자신의 부상을 알아차렸고, 이를 치료하는 상황이 돼서야 유시진과 강모연은은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함께 싸워줘서 고마웠다”는 진심을 주고받았고, 위기의 상황에서 서로를 생각하며 의지하는 위로맨스에 7회분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34.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진 8회분에서는 강모연이 환자치료를 위해 음악을 틀었지만, 유시진을 향한 고백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재생 됐다. 뜻밖의 공개 고백에 강모연은 ‘창피하다’며 웃픈 상황이 연출 됐다. 시청자들 역시 이를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고, 이 순간 분당 최고 시청률은 34.6%를 기록하며 이들의 로맨스에 기대감을 더했다.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을 후회했겠지”
7회분 방송에는 배우 진구가 꼽은 최고의 대사도 있다.
진구는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을 후회했겠지’라는 대사를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는 서대영이 대지진을 겪은 뒤 “내가 무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 것 같느냐”고 묻는 윤명주에게 건넨 답이다.
윤명주가 “그런데 그러고 서 있는 거야?”라고 묻자 진구는 김지원을 끌어안았다.
앞선 인터뷰에서 진구는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지금껏 방송된 대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 대사를 보고는 송중기도 많이 놀렸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진구의 눈물에 시청자도 울었다
M3 바이러스에 감염된 윤명주(김지원 분) 중위를 끌어안은 서대영(진구 분) 상사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도 자극했다.
10회분 방송에서는 구원커플이 36.9%(전국기준), 39%(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완성했다.
이날 배경 음악이 아닌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던 정적의 순간, 격리된 수술실 문을 열고 들어간 대영은 명주를 끌어안았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전염을 무릅쓴 포옹이었다.
무엇보다 전장에서 만큼은 피도 눈물도 없을 것만 같았던 박력남이 사랑하는 여자를 껴안고 흘렸던 애끓는 눈물이었기에 시청자들은 어느때보다 슬펐다. 뼛속까지 군인이 아닌 남자 서대영의 눈물. 철벽과도 같았던 그의 멘탈은 결국 무너졌고 구원 커플의 슬픈 로맨스도 예고됐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