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잊혀진 왕자 대길(장근석 분)과 그 아우 영조(여진구 분)의 한판 대결을 그린 SBS 월화드라마 ‘대박’이 막을 열었다. 장근석의 사극 복귀와 아역배우 출신 여진구의 성인연기로 처음 시선몰이를 한 ‘대박’에서 가장 먼저 안방극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숙종을 연기하는 배우 최민수였다.
28일 첫 방송된 ‘대박’에서 숙종(최민수 분)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복순(윤진서 분)이 폐위된 인현왕후 거처에 연잎을 얹은 꽃신을 놓은 걸 보게 된 숙종은 번뜩이는 눈빛과 낮은 톤의 목소리로 속을 알 수 없는 이미지를 단번에 만들어 나갔다.
복순을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 숙종의 모습 또한 카리스마가 넘쳤다. 철없는 노름꾼이자 복순의 남편 백만금(이문식 분)과 투전을 벌이던 숙종은 “내 마누라를 걸겠다”는 백만금의 말을 듣자마자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남다른 소유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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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제19대 왕이자 조선 최고의 악녀로 꼽히는 장희빈과의 로맨스를 자랑하는 숙종은 사극에서 사랑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궁녀였던 장희빈을 사랑해 중전이었던 인현왕후를 폐서인 시키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만들고, 이후 다시 장희빈을 강등시키고 인현왕후를 중전의 올린, 드라마틱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왕권과 숙종과 장희빈의 로맨스, 그리고 인현황후의 정절은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소재 중 하나였다.
이같은 특징 덕분에 역대 숙종을 연기한 배우들이 많다. 가장 먼저 1대 숙종을 연기한 배우는 김진규이다. 김진규는 영화 ‘장희빈’(1961년)에서 김지미와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숙종연기를 펼쳤다. 2대 숙종은 당대 최고의 미남배우 신성일이었다. 영화 ‘요화 장희빈’(1968)으로 숙종을 연기하며 장희빈과의 로맨스를 펼쳤다. 3대 숙종은 드라마 속 회장님 역할을 주로 맡는 배우 박근형이다. MBC 드라마 ‘장희빈’ (1971년)으로 숙종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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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장희빈’(1961년) 스틸컷 |
유인촌은 MBC 드라마 ‘여인열전 장희빈’(1981)에 출연하며 4대 숙종에 이름을 올렸으며, 강석우는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인형왕후’(1988)에서 숙종을 연기했다. ‘왕 전문 배우’ 임호 또한 숙종을 연기한 바 있다. SBS 드라마 ‘장희’(1995)에서 숙종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인상을 남겼다.
‘대박’에서 이인좌로 출연 중인 전광렬 또한 KBS2 드라마 ‘장희빈’(2002)에서 숙종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전광렬은 장희빈을 연기한 김혜수와 연기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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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드라마 ‘동이’ 캡처 |
장희빈 보다 숙빈 최씨와의 로맨스를 다룬 MBC 드라마 ‘동이’ (2010)에서 숙종은 지진희였다.
가장 최근에는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에서 유아인이 숙종을 연기하면서 ‘최연소 숙종’의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