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름만 들어도 감성적인 음악이 예상된다. 멜로망스(MeloMance)는 그런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이에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를 들려주는 팀이다.
피아노팝 듀오 멜로망스는 최근 봄에 딱 어울리는 미니앨범 ‘로맨틱’(Romantic)을 가지고 돌아왔다. 앨범 재킷부터 핑크색으로 물들어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앨범 타이틀이 ‘로맨틱’인데 첫 번째 미니앨범인 ‘센티멘탈’(Sentimental)과 대칭을 이룬 앨범이다. 트랙 배치부터 상반되게 맞췄다. ‘센티멘탈’은 이별 노래가 많았고 감성적인 음악을 한다는 뜻에서 저희 정체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로맨틱’은 사랑 노래가 대부분이다.”(김민석)
↑ 사진=멜로망스 제공 |
원래대로라면 작년 12월에 나왔어야 할 앨범이지만 두 달을 미뤘다. 준비기간이 길어진 만큼 공을 들였고 발매하는 시기인 봄에 맞춰서 가사를 쓰기도 했다. 이전 앨범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라면 사운드다.
“사운드적으로 좀 더 큰 도전을 했다. 지난 앨범은 원색적이었다. 저희 둘만의 소리를 담아냈다면 이번엔 다양한 악기를 가지고 만들려고 노력했다. 실험적인 소리도 들을 수 있다.”(정동환)
곡과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하는 김민석과 피아노를 치고 전체적인 편곡을 맡은 정동환은 팀 내에서 역할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신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도 달랐다.
“항상 전하고자 하는 건 진실된 사랑이다. 사랑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걸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 사랑이 있겠지만 사람들이 주로 공감하는 게 남녀 간의 사랑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서 진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김민석)
“사운드로는 웰메이드를 지향하고자 했다. 좋은 멜로디가 나와서 뚝딱 했다는 것 보단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소리를 담자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정동환)
20살 때 대학동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막연하게 팀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을 예상하고 듀오를 결성했다. 밴드라고 하기엔 애매한 포지션이다. 두 사람은 부족한 부분은 세션으로 채우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표현한다.
개개인으로 봤을 때도 실력자들이다. 정동환은 2014년 제7회 자라섬국제재즈콩쿨 대상을 받고 소란을 비롯해 여러 가수들의 세션으로 나서고 있다. 김민석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에서 세 번째 나얼로 출연할 정도로 노래에 있어선 실력자다.
“팀을 알리고 싶어서 ‘너목보’에 나갔다. 앨범을 냈는데 금방 잊혀지기 싫었고 어떻게 해서든 알려야 하지 않나 싶었다. 원래 방송에서 쓸 이름 후보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나얼이라는 타이틀이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엄청 긴장했는데 자막엔 편하게 부른다고 하셨더라. ‘너목보’ 나가고 나서 콘서트를 했는데 2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게 방송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김민석)
지난해 첫 앨범을 낸 팀이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앨범에 곡을 수록하기도 하고 올해에도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쉽지 않은 지방 공연도 진행했다. 이 모든 것은 지난 1년여간 오직 멜로망스에 집중한 덕분이다.
“처음에 계획한 것보다는 빠른 속도로 팀을 알렸다. 앨범을 내고 반년 정도는 활동이 미비했는데 음원들도 나오고 ‘너목보’에도 출연하고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했더니 반응이 온 것 같다.”
멜로망스에게 팀으로서 목표를 묻자 멜론차트에 줄세우기라는 답이 나왔다. 메이저가 장악하고 있는 음원차트에 인디 뮤지션이 진출하기엔 벽이 높다. 하지만 멜로망스의 음악을 들어본다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멜로망스의 당당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물론 저희 음악이 인디 기반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연히 대중음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정적인 부분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카페에서 흘러 나와도, 혼자 들어도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60인조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해보고 싶다. 그만큼 저희 음악이 대중적으로 됐으면 좋겠다. 실시간 차트에 따라서 움직이기 보단 저희 음악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널리 알려져 대중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