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감성적이고 부드럽게 돌아온 레드벨벳이 자신들만의 콘셉트를 완성했다.
지난 17일 레드벨벳이 두 번째 미니앨범 ‘더 벨벳’(The velvet)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7월7일’은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모티브를 딴 동화같은 가사가 돋보이는 발라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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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레드’ 앨범과 연결되는 유기적 관계
앨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레드벨벳의 앨범은 ‘덤덤’(Dumb dumb)으로 표현됐던 ‘레드’ 콘셉트가 아닌 부드럽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벨벳‘ 콘셉트다. 앨범 앞면만 보더라도 흰 망토를 쓰고 불을 들고 있는 멤버들이 모습이 신비롭게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앨범의 구성은 ‘덤덤’이 수록됐던 ‘더 레드’(The red)과 같은 노선으로 가고 있다. ‘더 레드’와 마찬가지로 ‘더 벨벳’ 역시 포토북부터 가사집, CD알판까지 빨강색과 하늘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앨범을 나란히 세우면 ‘레드벨벳’으로 연결된다. 앨범은 2장이지만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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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 레드’ 앨범(왼쪽), ‘더 벨벳’ 앨범 (오른쪽) |
포토북엔 ‘벨벳’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적혀 있는데 두 장을 붙여야 단어가 완성된다. 여기에 ‘더 레드’ 앨범까지 함께 붙인다면 ‘레드벳벳’이라는 글씨가 완성된다. ‘더 레드’라는 글씨엔 미니미같이 작은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더 벨벳’에서도 스타일과 포즈는 다르지만 미니미 레드벨벳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가사집 역시 비슷하다. 오선지에 음표를 그린 것처럼 써놓았던 가사는 빨간색에서 하늘색으로 색만 바뀌었을 뿐 디자인과 폰트까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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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구성은 ‘더 레드’와 비슷하지만 ‘더 벨벳’ 포토북이나 재킷에서 보이는 레드벨벳 멤버들의 모습은 확연하게 다르다. 빨간색 머리에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 강렬함을 선사했던 소녀들은 없다. 청초하고 여성스러워진 외모에 몽환적인 눈빛이 더해졌다.
‘더 레드’ 앨범과 마찬가지로 알록달록한 색감이 살아있는 것이 공통점이긴 하나 채도 자체가 다르다. 포토북은 색감이 덜 살아나는 종이재질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 컵, 종이배, 핑크색 사과, 핑크색 꽃, 불, 어항, 물 등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레드벨벳 멤버들에겐 표정이 없다. 누워있거나 나른한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미모를 뽐내고 있다. 표정 하나하나 생동감이 느껴졌던 ‘더 레드’때와는 다르다. 확실한 콘셉트 차이가 드러난다.
‘아이스크림 케이크’(Icecream cake)와 ‘오토매틱’(Automatic)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첫 번째 미니앨범이 레드벨벳의 색을 찾아가는 시작이었다면 ‘더 벨벳’은 레드벨벳의 색에 대한 확고함을 드러내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