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육룡이 나르샤' 이후 또 다른 사극을 내놓는다. 장근석과 여진구를 주연으로 하는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 28일 첫 방송)이다.
모든 걸 잃은 사내는 목숨을, 조선의 임금은 나라를 걸었다는 설정 아래 두 남자의 운명과 조선을 놓고 벌이는 단 한 판의 게임을 다룬다.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과 그의 아우 연잉군(훗날 영조/여진구)이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대결한다.
권순규 작가는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극 '대박' 제작발표회에서 "조선시대 사극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았다. 도박을 소재로 권선징악의 단순한 진리를 작품에 녹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근석이 드라마 '쾌도 홍길동' 이후 8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그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나리오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며 "대본을 보며 내가 대길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호기심 들며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청자들에게 20대 후반까지 기억되는 내 모습이 '꽃미남' 같은 모습을 추구하는 배우로 남지 않았나 한다"며 "'대박'의 대길을 통해서는 남자 나이 서른이 된 배우의 첫 작품으로, 새롭게 하고 싶다. 그 캐릭터 때문에 이 드라마를 택한 것도 크다. 내 모습을 다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입힐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근석보다 10살 어린 여진구가 상대 역을 맡았다. 왕이 될 수 없는 인물이 여진구가 출연한 '해를 품은 달'을 떠올리게 한다. 여진구는 "이번 역할은 이성적이고 감정을 누를 줄 아는 인물"이라며 "그런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시선 처리와 감정 표현, 다른 억양의 톤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 연기했다"고 전했다.
장근석은 "여진구는 정말 무서운 배우"라며 대본 리딩 할 때도 그렇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카메라 앞에서는 다른 인간이 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할 때는 전혀 그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같은 남자 배우로 기 싸움에서도 팽팽한 느낌을 만들 수 있어서 고맙다. 즐기면서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해했다.
장근석은 이날 동영상을 통해 노름의 일종인 투전을 배우는 등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그는 "대본 리딩 때 경험 삼아 투전을 해보자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동영상을 통해 손기술에 대해 찾아보고는 있다"고 전했다.
극 중 최민수가 조선의 임금 숙종 역, 전광렬이 반란을 꾀하는 이인좌 역, 임지연이 임금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여인 담서 역, 윤진서가 천민에서 벗어서 조선의 국모를 꿈꾸는 여인 복순을 연기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임지연은 "극 중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인물"이라며 "장근석씨는 극 중 남자다운 모습이 평상시 생각했던 꽃미남 비주얼과는 달라서 새로웠다. 여진구씨는 동생이지만 열정적이고 진지한 모습에 매력을 많이 느낀다. 행복하고 설렌다"고 좋아했다. 윤진서는 "과거 시대를 살아보지 못해서인지 상상하고 고민하는 게 좋다. 사극이라는 장르는 내게 항상 매력적인 것 같다"고 했고, 전광렬은 "'대박'은 볼거리가 많다. 종합선물세트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근석은 올해 '열일' 배우로 활동할 뜻도 밝혔다. 그는 "이 드라마를 열심히 참여한 뒤, 일본 투어가 예정돼 있다"며 "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올해 시간이 빠듯해서
또 "항상 촬영할 때마다 직접 오는 팬들도 있지만 마음을 정성스럽게 표현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며 "이번 드라마는 팬들이 지하철 버스 광고를 직접 기획해줬다. 이런 팬덤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 행복하다"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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