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SM C&C 드라마, 이번엔 믿고 봐도 될까. SM C&C가 KBS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제작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간 흥행 성적이 좋지 못했던 터라, ‘SM 표 드라마’의 브랜드 가치는 가요계에 비해 평판이 좋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로 있는 SM C&C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비롯해, 영상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012년엔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F(x))의 설리가 주연을 맡은 SBS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첫 작품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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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에서 제작된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평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기에 한국판 ‘아름다운 그대’ 역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SM 소속의 아이돌이 주연을 맡은 만큼, 남다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과도한 만화적 설정과 진부한 전개라는 비판을 받으며 막을 내려야 했다. 또한 첫 방송 시청률 7.3% 이후, 내내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SM C&C는 다시 한 번 드라마 제작에 도전했다.
2013년 12월엔 KBS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 MBC 월화드라마 ‘미스코리아’를 제작, 방영했다. ‘총리와 나’ 역시 SM 소속의 소녀시대 윤아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또한 ‘아이리스2’ 이후 이범수의 복귀작이자 ‘제빵왕 김탁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시윤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5.9%의 시청률로 불안한 시작을 알리더니, 마지막회는 6.1%로 쓸쓸히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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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에서는 SM의 소속 배우 이연희가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다. 1997년을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화장품 회사원들이 자신의 고교 시절 전교생의 퀸카였던 그녀를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파스타’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선균도 ‘별에서 온 그대’ 외계인 김수현을 이길 순 없었다. 당시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는 동안 ‘미스코리아’는 첫 방송 7.0%, 마지막 방송 6.2%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2015년 9월에 방영한 ‘디데이’에는 SM C&C 소속의 정소민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절망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생명과 신념을 위해 활약하는 DMAT와 구조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뤘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방송초반에는 눈길을 끈 ‘디데이’는 첫방송 시청률 1.7% 이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0.8%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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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장사의 신-객주’는 시청률 면에 있어서는 단연 SM C&C 제작 드라마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6.9%로 시작한 ‘객주’는 11.2%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인 것.
‘객주’는 장혁을 비롯해 김민정, 유오성, 한채아, 이덕화, 박은혜 등 사극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장혁은 앞서 드라마 ‘추노’, ‘뿌리 깊은 나무’ 등 사극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추노’를 통해서 그해 KBS 연기대상을 석권했으며 ‘뿌리 깊은 나무’ 흥행과 함께 믿고 보는 사극 흥행 수표로 떠올랐다. 사극과 장혁이 조합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이는 ‘객주’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경쟁작인 MBC ‘그녀는 예뻤다’의 시청률이나 ‘마을: 이치아라의 비밀’의 화제성을 뛰어넘기엔 ‘객주’의 입지가 다소 부족 했다.
무엇보다 밑바닥 보부상에서부터 올라가 조선 제일의 거상이 되는 천봉삼의 일대기를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고자 했던 제작진의 포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불륜의 신’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SM C&C의 소속 배우 문가영이 조명을 받는 듯싶었으나, 이 역시도 큰 화제를 낳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SM C&C로서는 차기 드라마인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만큼은 성공시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쟁작으로는 여진구-장근석의 ‘대박’, 성유리-강지환의 ‘몬스터’가 포진해 있다.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도전을 받아든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번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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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