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피리부는 사나이’가 예상외의 고전을 하고 있다.
tvN은 ‘오 나의 귀신님’으로 시작해 ‘두 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88’ ‘시그널’로 이어지는 금토드라마 연타석 흥행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치인트’를 통해 월화드라마의 흥행까지 가져가는 듯했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지난 7일 첫 방송했다. 첫 방송 직후 신하균과 조윤희, 유준상의 호연을 비롯해 탄력적인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뒷심은 없었다.
↑ 사진=CJ E&M |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주성찬(신하균 분)과 여명하(조윤희 분)는 ‘피리부는 사나이’에게 각각 여자친구와 삼촌을 잃고 위기 협상팀이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했다. 기자인 윤희성(유준상 분)은 이 두 사람과 협력하며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극 초반에는 ‘피리부는 사나이’로 인해 밑바닥으로 추락한 주성찬과 여명하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리고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윤희성과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졌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재미는 반감됐다.
↑ 사진=CJ E&M |
‘피리부는 사나이’의 가장 큰 기대는 ‘협상’에 있었다. 국내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협상이라는 소재는 색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협상은 다소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협상을 전제하고 있지만 사실 인물들의 극적인 상호작용 만 있을 뿐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인질과의 대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재에서 만들어지는 색다른 재미는 없는 셈이다.
tvN 월화극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있다. 이제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가 후반부에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피리부는 사나이’에게는 등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