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대한 관심이 개봉 전부터 대단히 뜨겁다. 23일 심야개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2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72.2%라는 예매율을 보이며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렇듯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보였던 영화가 최근에 하나 있었다. 바로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사외전’. ‘검사외전’은 개봉 전 예매율 70%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예매율로 이어진 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었다. ‘검사외전’은 당시 극장에서 시간표가 ‘버스 배차간격’과 비슷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의 상영시간표는 어떨까. 개봉 첫 날 24일 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서울 강남점 기준)의 시간표를 살펴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오전에만 6시30분을 시작으로 7시10분, 7시50분, 8시, 8시40분, 9시35분, 10시15분, 11시, 11시50분의 상영시간이 배치돼있다. 이후 오후시간까지 합쳐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이 이날 한 극장에서 상영되는 횟수는 총 31번이다.
↑ 사진=각 영화 포스터 |
그렇다면 같은 날 개봉하는 ‘글로리데이’의 경우는 어떨까. 같은 날, 같은 지점에서 배치된 ‘글로리데이’의 상영시간은 11시25분, 17시, 22시20분, 27시40분까지 총4회뿐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오전에 상영되는 횟수보다 현저히 적다. 물론 예매율로 월등히 앞선 ‘배트맨 대 슈퍼맨’에게 많은 상영 횟수를 배치하는 건 당연지사인 듯하지만, 이 같은 외화의 스크린 점유가 한국영화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우려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오는 4월28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도 ‘배트맨 대 슈퍼맨’만큼이나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곧이어 5월에는 ‘엑스맨: 아포칼립스’, 8월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 예정이다. 모두 마블과 DC코믹의 작품 등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 만큼이나 높은 예매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올해는 히어로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한국영화에는 없는 인기 히어로 시리즈물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가 앞으로 이들 사이에서 설 자리가 있을까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