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라디오가 춘삼월을 맞아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가을 개편 땐 ‘팟캐스트’ 장점을 더하며 도박을 걸었다면, 이번엔 입담꾼들을 한데 모아 본격적인 청취율 배틀에 들어간다. 붐, 양세형·윤형빈, 김흥국·봉만대, 남희석 등이 라인업 보트에 오른 무기들이다.
SBS 김영우 라디오기획편성팀장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2016 SBS 라디오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라인업을 보고 사고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라면 1년 안에 청취율 1위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력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 사진=SBS |
그는 이번 개편 방향을 ‘펀 앤 팟(Fun & Pod)’으로 요약하며 “지난 가을 개편 때 팟 캐스트를 라디오에 이식했는데 미흡했다고 보고, 이번엔 지상파 라디오에 맞게 개편했다. 특히 모바일 콘텐츠에 재미를 더하고자 입담 좋은 사람들을 섭외했다”고 자세히 어필했다.
SBS 라디오국의 야심찬 개편 사항은 다음과 같다. ‘남희석의 사이다’(오전 11시)는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상담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국민 개그맨 반열에 오른 남희석이 마이크를 잡는다. 남희석은 “브런치 같은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새롭게 임하는 각오를 전달했다.
‘양세형 윤형빈의 투맨쇼’(낮 12시)는 ‘컬투쇼’ 잡기를 목표로 론칭됐다. 여기에 팟캐스트,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젊은 청취자를 모두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특히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케미(케미스트리 준말)’와 개그맨다운 강력한 입담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DJ 붐의 드라이빙 클럽’(오후 2시)에서는 ‘흥부자’ 붐의 장기를 살려 1990-2000년대 댄스음악으로 클럽 분위기를 오후에 구현한다. ‘영스트리트’ DJ 하차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붐은 “가수 출신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하겠다. 또한 졸린 시간대 청취자들을 모두 깨울 수 있도록 만들 터”라며 자신만의 색을 강조했다.
김흥국과 봉만대 감독이라는 이색 조합이 돋보이는 ‘김흥국 봉만대 털어야 산다’(오후 4시)는 수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토크로 중장년층 청취자들을 공략한다. 특히 어록제조기인 김흥국과 ‘19금 토크’의 강자 봉만대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도 러브FM과 파워FM 곳곳에 다양한 변수를 장치했다. 음악 청취 프로그램이 많은 주말엔 러브FM ‘장영규가 만난 사람’이라는 시사대담프로그램을 편성해 중장년층 사냥에 나서며, 넘치는 끼를 자랑하는 배성재 아나운서는 남성 청취자를 타깃으로 삼은 파워 FM ‘배성재의 텐’(오후 10시)을 맡았다. 연애, 직장, 군대, 스포츠 등 남성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해서 남심을 저격한다. 또한 ‘정엽의 뮤직하이’는 시간대를 변경하며 깊은 밤 아름다운 선율을 전달한다.
SBS 라디오의 자신만만한 봄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28일 두 귀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