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가 독특한 육아 스토리를 담아 시청자들에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주말 심야 편성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 리틀 베이비’는 강력계 특별수사반 에이스였던 한 남자가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육아 드라마로, MBC 드라마국과 MBC에브리원이 합작해 만든 ‘공동작품 1호’다.
드라마에는 배우 오지호, 이수경, 정수영, 김민재, 남지현 등이 등장한다. 오지호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누나의 딸을 맡아 키우게 되면서 팔자에도 없는 육아 휴직을 내고 육아계에 뛰어든 강력계 형사 차정한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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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
차정한은 자신과 앙숙이면서 동네의 육아 커뮤니티의 대장인 조지영(정수영 분)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어떻게든 육아 커뮤니티에 남으려 애쓴다. 처음에는 수다스럽고 작은 것 하나에도 유난을 떠는 육아 커뮤니티에 진절머리를 냈지만 육아 커뮤니티에서 쏠쏠하게 나오는 정보들 때문에 결국 ‘아줌마’들의 마음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차정한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 차정한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육아 커뮤니티 회원들을 선동해 그를 밀어내려는 조지영과의 대립이 드라마의 주된 소재인데, 언뜻 보면 ‘이게 왜’라고 생각하겠지만 육아를 해본 엄마들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차정한은 조카 은애가 유일하게 먹는 분유가 곧 유통이 막힐 것이란 정보를 뒤늦게 듣고 분유를 구하지 못해 울상을 짓는다. 하지만 육아 커뮤니티 멤버들은 이미 이 정보를 알고 분유를 사재기해놓은 상태.
차정한의 사정이 딱해 육아 커뮤니티 막내인 김보미(주새벽 분)가 분유 한 통을 나눠주려고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조지영과 꼭 이를 얻어야 하는 차정한이 싸움을 일으키고 결국 분유가 터져 모두가 가루를 뒤집어쓰게 된다. 웃음을 위해 극적으로 설치한 장면이지만,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정보를 얻는 엄마들에게는 육아 커뮤니티가 ‘절대적인 사회’라는 점을 에둘러 말해주는 에피소드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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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한, 조지영 등의 인물들 대사를 뜯어봐도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조지영은 차정한에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면 사회와 단절될 수밖에 없고 그들의 유일한 사회생활은 결국 육아 커뮤니티”라고 말하며 엄마들의 비애를 콕 집어 드러낸다.
이외에도 은애를 돌보며 진땀을 흘리는 차정한을 통해 초보 엄마들의 애로사항과 성장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이 리틀 베이비’는 토요일 밤 12시40분이란 꽤나 늦은 방영 시간에도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심야 드라마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수치다.
이는 많은 ‘엄마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아픔을 위로하고, 때로는 사이다처럼 ‘뻥 뚫어주는’ 드라마의 매력이 가진 힘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엄마들을 잘 알고 엄마의 입장에서 써준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청자들은 주말 심야 편성보다는 낮시간대 편성을 요구하고 있는 중. 주부들을 위한 드라마인 만큼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TV를 켤 수 없는 주말 심야 시간대가 야속하다는 반응들이 꽤나 많다. 타깃 시청층을 고려했을 때, 주부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평일 낮 시간대에 재방송 등의 편성을 늘려준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주말 심야에 2회 연속 방영이라는 장애물에도 불구, 탄탄한 공감대를 통해 선전 중인 ‘마이 리틀 베이비’가 과연 지금의 기세를 이어 ‘육아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40분 2회 연속 방영.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