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터' 언론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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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같은 사건들이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이기적인 마음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영화 '커터'의 정희성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연출의 변을 밝혔다.
'커터'는 술 취한 여성들을 모텔로 운반하는 위험한 일에 빠진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학생 윤재(김시후)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반 친구 세준(최태준)의 일에 동참한다. 범죄인 것을 알게 된 윤재는 고민을 하지만 엄마의 병원비를 위해 계속해서 이 일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학교 후배 은영(문가영)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이어진다.
정 감독은 "자극적인 소재에 집중하기보다 세 인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며 "10대들이 성범죄에 대한 자기 판단력도 없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들이 왜 이렇게 범죄에 몰리게 됐는지를 영화를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88년생인 김시후는 "고등학생들의 미성숙한 느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걸 다시 표현하려고 신경을 썼다"며 "아마도 교복을 입을 마지막 기회이지 않았나 한다"고 웃었다.
최태준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세준이 왜 윤재에게 뭔가를 많이 해주려고 했는지 고민을 했는데, 고등학교 때를 떠올려 보니 친구라는 관계 하나만 놓고 보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몰입했다.
문가영은 "범죄심리에
제2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이효종씨 가족의 저녁식사'라는 작품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정희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30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