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송중기와 진구는 ‘태양의 후예’를 두고 ‘생애 최고의 대본’이라고 했다. 송혜교는 ‘행운’이라고, 김지원은 ‘볼매’라고 각각 칭했다.
KBS2 ‘태양의 후예’가 30%대 시청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쾌속 질주 중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매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극중 대사는 물론 촬영지, OST 등 드라마의 모든 것이 화제다. 한류의 부활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기세다.
사전제작이다 보니, 배우들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매회 본방을 챙겨 보고 있다고. 이들은 ‘태양의 후예’의 대박 비결은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로맨스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디에서나 볼법한 그저 그런 트랜디 멜로가 아니라는 것.
이들은 “네 남녀 주인공의 서로 다른 색깔의 로맨스, 중독성 있는 대사와 스타작가의 유명세 등 외적으로 지닌 강점들도 분명 있지만 결국은 작품 자체가 가진 힘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물 간 로맨스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재난이 본격화되면서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될 거라는 것. 여타의 로맨스와는 다른 깊이를 이 부분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바로 배우들이 입을 모아 ‘최고’라고 자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정 말뿐이 아니었다. 16일 밤 방송된 ‘태양의 후예’ 7회에서는 대규모 지진으로 생지옥이 된 우르크의 현장에서 각자의 본분에 충실히 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물론 이 안에서도 로맨스는 빠지지 않았다.
군인 유시진(송중기)과 의사 강모연(송혜교)은 각자의 자리에서 인명 구조에 임했다. 유시진은 발빠르게 생존자 확보에 나섰고, 강모연은 부상자를 치료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가치관이 충돌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더 돈독해졌다. 직업에 따른 ‘사명감’의 차이가 현실감 있게 그려지면서도 진정한 ‘위로’로 공감을 샀다.
군의관 윤명주(김지원)와 군인 서대영(진구)도 마찬가지였다. 서대영은 목숨을 걸고 생존자 구조에 뛰어들었고, 윤명주는 연인을 잃을 위기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군의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태양의 후예’는 전하고자 하는, 휴머니즘 메시지를 충분하게 다루면서도 그 안에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섞어 놓았다. 치우침 없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미가 있다. 진부한 삼각관계도 없고 개연성 없는 막장 전개도 없다. 주‧조연을
이러니 톱스타 배우들은 물론,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마음도 단박에 사로잡을 수밖에. 수많은 작품 속에서도 ‘태양의 후예’를 국가대표 멜로로 뽑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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