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남궁민 선배가 이번 작품에선 정말 몰입해 있더라고요. 원래 잘 웃고 자상한 성격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저 웃음이 진짜일까’란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니까요.”
배우 정혜성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 함께 남매로 호흡을 맞춘 남궁민을 떠올리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분한 ‘여경’은 재벌2세이자 앞날이 창창한 법조인이지만 오빠 규만(남궁민 분)의 잔악무도한 행각에 괴로워하는 인물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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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초반엔 남궁민 선배와 웃으면서 잘 지냈는데 나중엔 뭔가 약이 오르기도 하더라고요. 괜히 말 걸기도 어려워지고요. 하하.”
평소엔 장난도 툭툭 치며 편한 사이였지만, 연기하다 막힐 땐 스스럼없이 함께 고민해줘 무척 고마웠다고.
“사실 촬영장이 참 바쁜 곳이잖아요. 그럼에도 제가 연기하다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면 ‘생각해볼게’라고 답한 뒤 촬영 들어가기 전 자세하게 가르쳐줬어요. 제가 알아듣기 쉽도록 제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준다고나 할까? 또 중간에 제가 놓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짚어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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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외에도 아버지로 나온 한진희 역시 최고의 연기 스승이었다.
“한진희 선생님은 리허설 때에도 몸 사리지 않고 정말 촬영하듯 연습하세요. 그에 반해 전 조근조근 대사를 읊조리며 연습하는데, 그걸 보면서 ‘앞으론 큰 목소리로 연습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대로 하니 정말 제 말하는 톤이나 연기가 안정적으로 변했어요. 실제 촬영할 때 모니터링 하다 아쉬운 부분도 직접 말해주시고요. 정말 멋지고 감사한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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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지난 4개월이었다. ‘리멤버’는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제 필모그래피 중 처음으로 시청률이 많이 나온 작품이자 좋은 사람들을 알게 해준 드라마였어요. 감독님도 작품 후반까지 모니터링 꼼꼼하게 하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 잡아줬고, 촬영팀도 내내 잠 한 숨 안자고 매진했어요. 운이 좋아서 최고의 팀을 만난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