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반짝반짝 빛나는 SBS 간판 아나운서, 장예원은 언제까지나 막내일 것만 같았는데 어느 새 4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예능, 교양 등 다양한 방송에서 종횡무진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난 것 같다는 그다.
“진짜 시간이 빠르죠? 제가 벌써 4년차네요. 하하.”
이제는 ‘막내’를 벗어나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책임을 더욱 느낀다는 그에게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를 예상하는 질문을 던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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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 키워드 총평 : 장예원, 지금 한 발자국 더 진전하고 있는 중
키워드1. 입사4년차, 장예원은 진화 중
“예전과 변화가 있다면 후배가 생겼다는 거죠. 이전까진 막내였으니 사회생활 적응하는 시간이나 방송을 잘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실수가 용인됐다면 이제는 그게 용납이 안 되는 연차잖아요?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또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1년 정도 하니까 밤낮이 바뀌어서 생활패턴이 흐트러졌는데, 건강도 걱정되고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걸 보면 요즘 사춘기인가 봐요. 하하”
키워드2. 2015 연예대상, 편견의 전환
그는 여느 아나운서와 달리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신입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와 인터뷰 세례가 그의 인기를 입증했지만, 반대로 실력을 가리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 편견이 그나마 깨진 게 작년 SBS 연예대상이라고 생각해요. 타 방송사는 모두 연예인 MC를 기용했고, 그 가운데 저만 아나운서라 유독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기도 했던 방송인데요. 끝나고 나니 시상식을 가장 매끄럽게 이끌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동안 내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잘해서 칭찬하는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아직 갈길이 멀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저에 대한 편견이 깨진 것 같아 자신감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됐죠.”
↑ 사진=SBS |
키워드3. 행복의 쉼터, 라디오
어느 정도 방송에 적응할만한 연차가 되니 정체성이나 삶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든단다. 그 속에서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역시나 라디오를 할 때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 2시간은 온전히 나 혼자 채우는 시간이잖아요? 또 듣기 싫으면 바로 주파수를 돌릴 수 있는데, ‘오늘 같은 밤’ 청취자들은 제가 좋아서 듣는 거라 제겐 가족 같은 분들이고요. 그런 면에서 이 라디오만큼은 가장 나다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힘들면 힘든 대로 날 이해해주고, 좀만 달라져도 어디 아프냐는 청취자들의 피드백이 날아와서 좋더라고요. 심야라디오 때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또 이 때문에 행복한 것 같아요.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달성한 성취감도 줬고, 제게 ‘라디오DJ 신인상’이란 트로피도 안겨줬고요.”
키워드4. 아나운서 입지가 좁아진다
요즘 가장 우려되는 건 방송가에서 아나운서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점이었다. 프로그램 MC 자리 대부분을 아나운서가 아닌 연예인이 채우다보니, 아나운서가 설 자리가 줄어든 게 사실.
“저희 아나운서가 경쟁력을 키워야할 것 같아요. 아나운서도 연예인과 경쟁해야하는 시기니까요. 나만의 강점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만의 장단점이요? 글쎼요. 방송을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아서 쉽게 말을 못하겠어요. 생각도 많아지고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다만 내가 행복한 것과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키워드5. 비타민 ‘허영지’
바쁜 생활 속에서도 비타민이 되어주는 존재는 허영지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이제 서로 자매와도 함께 시간을 보낼 만큼 절친한 사이가 됐다.
“요즘은 영지가 집앞에 오면 카페도 가고 수다도 떨면서 같이 놀아요. 영지가 나이는 어리지만 일찍 사회생활한 까닭에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말이 잘 통하더라고요. 둘 다 방송을 일찍 시작하다보니 고민이나 취미생활이 비슷해서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니까요.”
키워드6. 날 채우고 싶다
장예원의 올해 버킷리스트는 오로지 ‘배움’이다. 뭔가 내 안에 채워넣고 싶다는 갈증이 강하단다.
“방송을 하다보면 소진되는 게 많지만 채울 순 없어서 더욱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날 채우지 않으면 공허함이 크더라고요. 책이나 영화로 채우기도 하지만, 공부로 채우는 만족도는 또 다르잖아요? 특히 외국어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그 시간을 빼앗겨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살 수 있을지, 내면을 채우는 시간을 어떻게 가질지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장예원은 누구?] 1990년 출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를 졸업했다. 2012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발을 들인 뒤 ‘한밤의 TV연예’ ‘접속 무비월드’ ‘풋볼매거진 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