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을 꿈꾸지 않았던 남자. 남미의 평범한 신부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교황이 된 프란치스코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의 교황이 있기까지 76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영화 '프란치스코'(감독 베다 도캄포 페이주)다.
청년 시절, 사제의 길을 결심했으나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괴로워하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다리오 그란디네티). 하지만 그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 마음의 병을 고치는 사제가 되기 위해 걸어나갔다. 군부 독재 시절, 억압받은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돕는가 하면 판자촌 지역에 들어가 빈곤, 매춘, 마약 밀매와 싸웠다. 신념에 따라 약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위해 앞장섰고, 교황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교황의 인간적 면모도 담겼다. 첫사랑과 관련한 일화, 특별한 레시피로 요리 실력을 뽐내는 일화, 아이들에게 친절한 일화 등에서 그의 인성이 과거부터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종교를 초월한 용서와 화합을 시도한 교황의 감동 어록도 마음을 두드린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온전히 전해진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교황의 사랑과 평
바티칸 공식 취재기자였다가 현재는 바티칸 공보관으로 활동하는 엘리자베타 피크의 책 '교황 프란치스코의 인생과 혁명'을 토대로 했다. 호르헤 신부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바티칸 취재기자 아나(실비아 아바스칼)의 이야기를 교차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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