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번 더 해피엔딩’은 1세대 걸그룹의 서른 훌쩍 넘은 현재, 그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다. 장나라, 유인나, 유다인, 서인영은 산다라박과 함께 걸그룹 엔젤스로 ‘원조 걸그룹’을 결성했다. 이들의 남자로는 정경호, 권율, 김태훈, 박은석 등이 등장했다.
‘돌싱’이 된 한미모(장나라 분), ‘모태솔로’인 고동미(유인나 분), 남편과 이혼 위기에 처한 백다정(유다인 분) 등 다양한 30대 여성들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는 ‘한번 더 해피엔딩’은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한국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일단 장나라, 정경호 등 시청률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배우들이 총집합했다는 점에서 승률도 좋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코난 오브라이언, 김소연, 곽시양 등 ‘꽉 찬’ 카메오들의 등장도 쏠쏠한 재미였다.
하지만 ‘한번 더 해피엔딩’은 5%대의 시청률로 시작, 점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단 대진표가 좋지 않았다. ‘한번 더 해피엔딩’이 시작할 때에는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20%대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주를 했다. 이후에는 KBS2 ‘태양의 후예’가 4회 만에 20%를 훌쩍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 ‘한번 더 해피엔딩’은 더 힘을 쓰지 못했다.
첫 회부터 한미모와 송수혁(정경호 분)은 술김에 혼인신고를 하는 등 ‘LTE급 전개’를 보였다. 산만한 감이 있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코믹 요소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비록 5%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그녀는 예뻤다’처럼 뒷심을 발휘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기대와 달리 ‘한번 더 해피엔딩’은 여주인공들이 재혼에 목매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고, 송수혁, 구해준을 사이에 둔 한미모의 로맨스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좀 더 여성들의 주체적인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결국 ‘삼각 로맨스’의 전형에 빠진 전개에 아쉬움을 느껴야만 했다.
결국 ‘한번 더 해피엔딩’은 3%대의 시청률로 퇴장할 위기에 놓였다. 1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한번 더 해피엔딩’은 전국 기준으로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연 ‘한번 더 해피엔딩’은 송수혁과 한미모의 ‘결혼’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오후 10시 ‘한번 더 해피엔딩’ 최종회가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