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는 명작들이 3월 극장가에도 풍년을 이룬다. 과거를 추억하며 관객들 감성의 불을 지피는, 재개봉 영화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은 재개봉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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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윤발 X 장국영의 ‘영웅본색2’
10일 개봉하는 ‘영웅본색2’는 더욱 깊어진 남자들의 의리와 뜨거운 복수를 그린 영화다. ‘영웅본색’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영웅본색2’는 전편보다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영웅본색’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개봉 극장이 많지 않았던 80년대 당시 개봉관 중 하나였던 화양극장의 40년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 잡기도 한 ‘영웅본색2’는 개봉과 함께 개봉과 함께 주윤발과 장국영 내한해 공항이 마비가 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바바리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문 주윤발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남성들의 영원한 워너비로 등극했고, 장국영은 더욱 아름다워진 외모와 업그레이드 된 애절한 연기로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영웅본색2’에서 장국영이 공중전화 부스에서 아내에게 전화해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던 장면은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꼽힌다.
◇ 日대표 감성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오는 17일 재개봉하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4년 개봉 당시 스크린 수 5개라는 소규모관에서 상영을 시작해 큰 인기를 통해 10주간 장기 상영한 영화로, 일본 멜로 영화 돌풍을 이끌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대표작이다.
두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양성 영화로는 쉽지 않은 스코어인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는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시너지의 힘이 크다.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는 사랑에 빠졌던 첫 순간부터 이별해야만 했던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 속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며 자신들의 ‘인생 연기’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이누도 잇신 감독 역시 담백하지만 섬세한 연출력으로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추억을 그려냈다.
◇ 홍콩 느와르 대표작 ‘무간도’
영화 ‘무간도’는 한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바뀐 두 남자 유건명(유덕화 분)과 진영인(양조위 분)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7일 재개봉한다.
2002년 1편 개봉 이후, 총 3부작으로 완성된 ‘무간도’는 유덕화, 양조위라는 걸출한 캐스팅, 서로의 조직에 스파이가 된 경찰과 범죄 조직원이라는 신선한 소재, 캐릭터 간에 벌어지는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을 거듭하는 완벽한 스토리로 개봉과 동시에 새로운 느와르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이는 2006년, 할리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주연의 ‘디파티드’로 리메이크 된 것은 물론, 국내 외 수많은 범죄, 스릴러 작품 속 끊임없는 오마주로 영향을 주며 ‘언더커버의 원조’ ‘새로운 장르의 완성’ 이라는 극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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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 시리즈가 온다 ‘비포 선라이즈’
예기치 않은 만남과 운명적인 끌림으로 시작된 단 하루 동안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 다시 관객을 찾는다.
1996년 3월 30일 국내 개봉 이후 가장 로맨틱한 멜로 영화로 회자되며 영화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비포 선라이즈’는 학교 개강을 위해 파리로 돌아가던 셀린(줄리 델피 분)과 유럽에서 시련의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던 제시(에단 호크 분)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시작된 둘만의 여행을 통해 피어나는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다.
여러 번 볼수록 영화의 여운이 진하게 가슴에 남는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이 영화는 배낭여행을 꿈꾸는 전 세계의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 여행 전 꼭 챙겨봐야 할 단 한편의 영화로 손꼽힌다.
◇ 故 장국영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성월동화’
고(故) 장국영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성월동화’가 국내 개봉 17주년을 맞아 오는 31일 무삭제 감독판으로 최초 개봉한다. 1999년작 ‘성월동화’는 교통사고로 연인을 잃은 한 여자와 그녀의 연인을 꼭 닮은 홍콩 비밀경찰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액션 러브스토리로, 당시 한국에서도 개봉해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성월동화’의 무삭제 감독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개봉은 한국 수입사가 원제작사인 홍콩의 메이아 엔터테인먼트를 수년간 설득한 끝에 성사시킨 것으로, 한국 개봉 당시에는 삭제되어 볼 수 없었던 장국영과 토키와 타카코의 베드신을 편집하지 않고 상영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