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가 ‘시청률 여왕’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한 ‘태양의 후예’는 단 4회 만에 시청률 24%를 돌파했다. 김은숙 작가의 저력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국내 뿐 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뜨겁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를 통해 한중 최초 동시 방영에 들어간 가운데 고작 4회만 방영했는데도 누적 조회 수 2억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또한 중국의 언론들은 ‘제2의 별그대’라며 회당 23만달러(약 2억8000만원)라는 거대 한류 콘텐츠 탄생에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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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
한드 열풍의 주역, 김은숙 작가
앞서 김 작가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로 2013년 방영당시 흥행에 성공해, 최고시청률 25.6%를 기록한 바 있다. 극중 주인공을 맡은 이민호는 ‘상속자들’ 방영 이후 중국 내 톱스타로 발돋움하며 중국 기업의 주요 광고모델까지 섭렵했다.
이에 김 작가의 차기작은 매번 화제가 됐다. ‘태양의 후예’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치이는 남녀 주인공이 확정되기도 전 회당 23만달러에 판권을 사기로 결정했다. 오로지 김은숙 작가의 역량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방송 전문가들은 ‘태양의 후예’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로 김 작가 특유의 감성 로맨스와 등장인물의 세심한 묘사를 꼽는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남녀 주인공이 호흡을 맞추고, 가슴 뛰는 상황을 연출해 눈길을 사로잡은 것. 또한 극 중 군인으로 분한 송중기의 말투인 “~하지 말입니다”는 벌써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이처럼 캐릭터를 드러내는 대사 한 줄 한 줄은 김 작가의 장기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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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DB |
소설가 지망생→스타 작가, ‘파란만장한 이력’
강원도 강릉 출신의 김 작가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세 남매와 함께 자랐다. 김 작가는 강일여고를 졸업 후 직장에 다니며 평범한 인생을 살아갔지만,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스물다섯 되던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막상 졸업한 김 작가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신춘문예에 두 번이나 낙방하며 고전하던 그녀는 대학로서 희곡을 쓰고, 학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만년 작가 지망생의 인생이 바뀐 것은 2003년. 그녀는 드디어 SBS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2004년 그녀는 김정은, 박신양 주연의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집필해 스타 작가로 급부상했다. 당시 “애기야 가자. 왜 말을 못해! 내 여자라고 왜 말을 못해” 등 유행어를 만들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무려 57.6%란 경이적인 시청률까지 기록했다.
이어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까지 매년 꾸준히 집필하며 로맨틱 드라마 열풍을 이어갔고, ‘태양의 후예’에서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태양의 후예’는 그동안 김은숙 작가가 보여준 작품의 큰 틀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내용적으로 특별하다기보다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조금 더 규모를 갖추고 스케일이 커진 것이 변화되는 지점”이라며 “로맨스의 강자 김은숙 작가 특유의 장기가 첫 회부터 강하게 드러났다. 김 작가는 멜로의 장르의 특유의 감성 로맨스를 잘 살리다. 감각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가 전파를 탄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김 작가의 차기작에 대해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 작가는 11월 tvN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고도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김 작가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집필 완료를 12월에 했고, ‘태양의 후예’는 이제야 방송중이다. 휴식을 취하며 여러 가지를 고려 중일 뿐”이라며 “앞선 보도는 추측성 기사일 뿐”일고 일축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