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1. 미성년자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제한하고, 유사 프로그램에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 미성년자가 출연할 경우 짧은 시간에도 광전총국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심사를 거쳐야 한다.
2. 스타의 자녀(성년이든 아니든)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제작 방송 할 수 없다. 이미 제작된 방송은 변화시키지 않을 경우 방송을 포기한다.
3. 건강을 향상시키는 내용, 스타의 자녀가 출연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황금시간대나 그 이후(오후 10시)에 방송될 수 없으며, 되도록 어린이가 보기 적합한 낮 시간대나 방학기간에 방송한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4 제작이 중단됐다. 지난 7일 중국매체 인민망은 “지난달 21일 광전총국은 미성년자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둔다(广电总局将会严格控制未成年人参与的真人秀节目)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4일, ‘한와령’(限娃令)을 하달했다.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关于进一步加强电视上星综合频道节目管理的通知) 통지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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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아빠 대답해, 아빠 어디가 방송 캡처 |
중국에서 ‘아빠 어디가’는 신선한 소재로 통했다. 임지령, 곽도, 장량, 왕악륜 등의 인기스타와 그들 자녀의 등장, 아빠와 함께 여행을 간다는 스토리는 중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장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를 영화로도 제작했고, 성동일과 그의 자녀 성준과 성빈은 ‘아빠의 휴가’라는 제목으로 스크린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아빠 어디가’를 통해 중국에서는, ‘아빠가 돌아왔다’(爸爸回来了)와 ‘아빠 대답해’(爸爸回答吧) ‘노파병파’(老爸拼吧)/아버지와 팀을 이뤄 상대팀과 겨루는 프로그램)등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양산했다. 이에 대해 2014년 중국 왕이연예는 “‘아빠 천하’다. ‘아빠 어디가’에 이어 ‘아빠가 돌아왔다’, 그야말로 ‘아빠’들이 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방송을 심사하는 광전총국에서는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방송에 제한을 둔다는 말이 돌았고, 결국 ‘아빠 어디가’를 비롯해 유사한 프로그램 모두 위기에 놓인 상태다.
지난 6일 대중망 따르면 광전총국의 방송 제한 소식 때문에 ‘아빠 어디가’와 ‘아빠가 돌아왔다’ 수십억 위안의 기업 투자자금이 물거품이 됐다. ‘아빠 어디가’는 약 15억 위안(한화 약 2785억 500만 원)과 ‘아빠 어디가’는 약 5억 위안(한화 약 928억 원) 정도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언론에서는 “‘아빠 어디가’ 시즌 1의 타이틀이 2800만 위안(한화 약 51억 원)인 것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광전총국의 이같은 통제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문제는 미성년자 방송출연 제한령이 한국방송 포맷수출에 영향이 있을까라는 것이다. 한국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규제를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
일단 ‘한국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비단 ‘아빠 어디가’만 중단된 것이 아니라, 중국 자체 프로그램도 가차 없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방송이 단초가 됐고, 이로 인한 유사프로그램이 무더기로 쏟아져서 제한을 뒀다는 예측도 피할 수 없지만, 우선 한국 프로그램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국의 콘텐츠가 흔들리지 않고, 더욱 탄탄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런닝맨’을 잇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