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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또 한번 일을 내려나 보다. ‘연기파’ 신하균 유준상을 내세운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가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7일 ‘피리부는 사나이’은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을 했다. 위기협상팀의 활약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터.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과 유준상의 맞대결이라니 흥미로울 수밖에.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화려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질극 상황을 해결하는 주성찬(신하균 분)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주성찬은 해적에게 납치된 한국인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직접 해적의 소굴로 들어가 인질협상을 진행했다. 자신의 머리에 총구가 겨눠진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했다. 결국 다섯 명의 인질 가운데 4명을 구하고 한 명을 잃고 말았다.
실력파 앵커 윤희성(유준상 분)은 이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주성찬과 맞섰다. 피랍된 직원을 구해온 주성찬의 귀환 기자회견에서 벌인 주성찬과의 신경전 씬은 웬만한 액션보다도 긴장감이 넘쳤다. 그는 사망한 직원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주성찬에게 “진심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앞으로의 갈등을 암시했다.
뿐만 아니다. 특공대의 자격을 모두 갖췄음에도 불구, 위기협상팀을 지원하겠는다는 여명하(조윤희 분)의 존재감도 신선했다. 어울리지 않게 말을 버벅거리면서도 위기협상팀에 대한 굳은 신념을 보이는 그에게 알 수 없는 궁금증이 자꾸만 샘솟았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영화 같은 영상미와 탄탄한 구성도 돋보였다. 특히 후반부 주성찬과 여명하가 ‘피리부는 사나이’에 의해 애인과 팀장을 각각 잃어버리는 참극을 맞이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앞서 ‘시그널’로 장르물의 새로운 역사를 쓴 tvN이 이번에는 ‘피리부는 사나이’로 굳히기에 들어간다. ‘소재 고갈’ ‘막장 논란’ ‘시청률
이번에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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