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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얼마나 맛있게요~’ ‘사랑헌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디선가 많이 봤던, 하지만 김민경도 아니고 이국주도 아닌.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안방마님 홍윤화(29)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웃찾사’ 코너 ‘백주부TV’에서 선보인 ‘픽마마’가 도화선이 되어 MBC ‘라디오 스타’, SBS ‘정글의 법칙’까지 정복한 2016 자타 공인 ‘대세’ 개그우먼 홍윤화.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예능은 물론, 드라마, 뮤지컬까지 슬금슬금 영역을 넓혀나가는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훗! 적막이 흐르던 사무실에 개그 폭탄을 투하하고 떠난 ‘귀요미’ 홍윤화의 매력을 마음껏 파헤쳐보겠다. 본격 중견 개그우먼(?) 사심 인터뷰 시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민슬기, 김소연 인턴기자]
이기자(이정영 기자) : 한 포탈서 2016 ‘대세 개그우먼’ 7인 중 한 명으로 뽑힌 마성의 그녀. 성대모사 꿈나무(?), ‘웃찾사’ 마스코트 홍윤화씨를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정글 다녀오셨다더니 살이 좀 빠진 것 같으세요!
홍윤화 : 네? 처음 듣는데요?(하하하) 감사해요. 사실 지금 여기 저기 상처가 좀 많아요. 제가 거기서... 아! 더 이상은 안돼요. ‘본방사수’ 부탁드릴게요!
슬기자(민슬기 기자) : 아, 스포일러 하실 뻔 했네요. 이번 정글 탐험대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비행기가 안 떠서 빨리 나오지 못한 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홍윤화 : 저는 선발대여서 다행히 먼저 나올 수 있었지만, 후발대 친구들은 기상 악화가 엄청 났다고 하더라고요. 걱정돼서 연락 자주하고 그랬어요.
이기자 : 후발대 분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정글에 다녀온 소감은 어떠신가요?
홍윤화 : 행복해요! 몸은 힘들었는데 그만큼 너무 재밌었어요.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은하수와 석양 같은 자연적인 것들이 힐링이 된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항상 어딜 가면 맛있는 거 먹으러가기 바빴어요. 하지만 그곳에서는 예쁜 별도 보고, 새벽에 바다를 비추면 물고기가 톡톡톡 튀어가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처음 보는 광경이었는데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연기자(김소연 기자) : 정글에서도 ‘먹방 요정’을 볼 수 있는 건가요?
홍윤화 : 먹방이요? 물고기를 먹긴 했네요.(하하하) 가기 전에는 화장실 걱정을 했는데 먹는 게 없으니까 3~4일이 지나도 갈 일이 없더라고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제작진 분들은 정말 물만 주세요. 먹방은 산들이나 조타에게 기대하는 게 좋으실 거예요. 애들이 배가 고프니까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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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호흡은 나의 원동력”
슬기자 : 최근에 ‘라디오 스타’에서 보여준 성대모사 개인기가 정말 ‘대박’ 터졌어요. 특히, 이혜정 선생님 성대모사는 너무 재밌었어요.
홍윤화 :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주위에서 이혜정 선생님의 ‘얼마나 맛있게요’나 김구라씨의 ‘사랑헌다’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이기자 : 아니, 그 유명한 성대모사를 들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하하하) 하지만 벌써 데뷔 10년차인데, 다른 동기들보다 좀 느리게 빛을 보는 것이 속상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홍윤화 : 아무래도 좀 그럴 때가 있긴 하죠. 근데 속상한 마음보다는 열심히 차근차근 커왔다고 생각해요. 또, 많은 분들이 ‘라디오 스타’ 본 이후로 ‘웃찾사’도 챙겨 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행복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연기자 : 이제 예능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홍윤화 :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탐나요. 몇 번 나가봤는데 장인 분들이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 정말 맛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저는 ‘양보다 질’을 따지는 스타일이에요. 맛있는 것만 싹 먹는 스타일이죠.(하하하) 김민경씨나 이국주씨 같은 스타일이 오히려 많이 먹지 않아요. 마른 분들이 더 많이 드시던데요? 저희는 미식가랍니다.
슬기자 : 정말 기대되네요. 무대에서의 홍윤화 역시 계속 볼 수 있는 거죠?
홍윤화 : 당연하죠! 예능이나 연기 때문에 공연장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최대한 공연을 하려고 해요. 관객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는 무대의 매력이 엄청나거든요. 예능도 그런 면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뭔가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갈 때 방청객과 맞장구치면서 호흡해요. ‘관객과의 호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그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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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김민기는 소울 메이트”
연기자 : 벌써 7년차 커플이 되셨네요. 개그맨 김민기씨와 여전히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나가고 계시더라고요. 부러워요.
홍윤화 : 처음 만났을 때는 개그맨으로서 오빠를 정말 존경했어요. 오빠랑 같이 했던 코너로 우수상, 최우수상까지 받았으니까요. 일적으로도 감사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소울 메이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사람과 평생을 살아야겠다고 느껴졌어요.
이기자 : 적극 공감해요. 소울 메이트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죠. 하지만, 잘 맞던 사람들도 일적으로 만나면 민감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게 남자친구라도 피해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홍윤화 : 오빠는 일적으로 만나면 고집이 많아져요. 하지만 제 주장보다 그 분의 결정이 더 ‘빵’ 터지는 걸 보고 인정하게 됐죠. 화날 때도 ‘으르렁’과 ‘부르릉’을 구분할 줄 아는 남자에요. 음, 대충 뭔지 아시겠죠?
슬기자 : 아 네. 이해하려 노력해보겠습니다. ‘으르렁’과 ‘부르릉’을 구분하는 남자를 만나야겠네요.(하하하)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결혼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홍윤화 : 31살 정도 되면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오빠가 정말 잘해줘요. 개그계의 최수종이라는 별명까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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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희극인을 꿈꾼다”
슬기자 : 블로그를 운영하시더라고요. 요리도 하시고, 가방도 직접 만드시고. 깜짝 놀랐어요.
홍윤화 : 생각보다 취미가 여성여성하죠? 얼굴 하얗고 검은 생머리를 가진 여자들이 좋아할 취미들을 즐긴 답니다. 집에 미싱 기계도 있어요. 옷이나 향초, 클레이 아트 좋아해요. 이번에 ‘정글의 법칙’에서 입은 분홍색 래쉬가드도 제가 만들었어요. 사이즈 맞는 게 없더라고요.(하하하) 원단시장에서 직접 분홍색 원단을 주문해서 만들었어요. 마지막에 터지긴 했지만요.
연기자 : 정말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에 흠뻑 빠질 것 같아요. 최근에는 드라마에서 능청 연기로 큰 사랑을 받으셨어요. 본래 연기를 하셨던 건가요?
홍윤화 : 저는 항상 ‘희극인’이 되고 싶었어요. 연기는 MBC ‘장난스런 키스’에서부터 시작했는데, 거기서 여주인공 친구 역할로 나왔었어요. 그런 감초 역할 너무 좋아요! 앞으로 연기를 한다면 극에 비타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슬기자 : 연기면 연기, 개그면 개그. 정말 못하시는 게 없으시네요. 혹시 노래까지 잘하시는 거 아니에요? 얼마 전에 안소미씨가 MBC ‘복면가왕’에 나와서 실력을 뽐내던 것이 생각나네요.
홍윤화 : 아 사실 뮤지컬에 대한 욕망도 있는데요.(하하하) 제가 참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트레이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저와 많이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성대 결절이 한 번 왔지만, 노래는 다시 배우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 ‘헤어스프레이’ 제작자님, 오디션이 있다면 저한테 기회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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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라는 진정성과 열정”
이기자 : 소위 통통한 개그우먼들의 전성시대라고 하죠. 이국주, 김민경 등 어떻게 보면 콘셉트가 비슷한 분들이에요. 자신을 더욱 돋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요?
홍윤화 : 저는 저일 뿐이에요. 다들 각자의 매력이 있는 거죠. 이국주씨는 섹시함, 김민경씨는 청순함, 저는 귀여움이요!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무기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방송사는 다르지만 공연 무대에서 만나면 항상 왁자지껄이에요. 다들 정말 친하답니다.
이기자 : 이제 20대의 마지막 한 해를 남겨두고 있네요. 뒤를 돌아봤을 때 자신의 20대는 어땠을까요.
홍윤화 : 한 마디로 ‘열심히’였어요. 무슨 일을 하던 설렁설렁 해본 적이 없어요. 후배들에게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진정성과 열정을 꼭 보이라고 조언해요. 제 20대는 열심히 개그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먹고... 모든 면에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이기자 : 앞으로 다가올 30대를 맞이하면서 다짐하게 되는 것이 있다면요?
홍윤화 : 건강할 정도로만 살을 빼고 싶어요.(하하하) 멀리 보자면 항상 유쾌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것? 지나가다 TV에서 봐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에필로그
홍윤화 : 아, 우리 블로그 잇님(이웃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어요! 항상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거든요.
잇님들! 항상 고맙고, 조만간 빅 사이즈 옷 한 번 더 바자회 할게요! 저랑 사이즈 비슷한 언니분들이 은근히 많으시더라고요. (하하하)
사진/유용석 기자
“입덕 예약 받습니다. 언젠가 뜰 거니까요.” 누군가의 비주류가 모두의 주류가 되는 그날까지~ [곧 뜰 거야] [더 뜰 거야] [막 떴어요]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수다스러운 인터뷰로 여러분을 초대할게요.[ⓒ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