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NEW 주가 고공행진 중이지 말입니다.’
영화투자배급사 뉴(이하 NEW)가 드라마 제작사로 첫 선을 보이는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지난해 주간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 20%를 넘긴 ‘용팔이’의 최고 시청률(21.5%)을 가뿐히 돌파했다.
극 중 군인으로 분한 송중기의 특유 말투 “~하지 말입니다”는 벌써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 사진=MBN스타 DB |
중국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3화까지 누적 조회수가 1억뷰를 돌파했다. 앞서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21부작을 방영하는 동안 9억뷰를 기록했고, ‘피노키오’는 6회 만에 2억뷰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이베스트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회당 평균 3500만~4000만뷰 이상이면 대박급, 2500만~3500만뷰면 중박급”이라며 “‘태양의 후예’는 한·중 양국에서 화제가 되며 준대박급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EW의 주가는 ‘태양의 후예’가 첫방송한 지난달 24일 1만900원에서 4일 3100원 오른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그린 드라마로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군에서 제대한 송중기의 복귀작이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던 송혜교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외에도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을 마친 뒤 한중 두 나라에서 동시에 방송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방송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태양의 후예’는 사전에 100% 제작해 중국 정부의 심의를 마친 뒤 동시에 전파를 타는 것.
이에 NH투자증권 김진성 연구원은 “‘태양의 후예’의 호화로운 출연진과 사전 제작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는 흥행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특히 사전 제작 드라마의 수익 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EW가 투자와 국내외 판권 유통, 부가 판권 수익을 주도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초과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NEW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체면을 구겨야 했다. ‘허삼관’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열정 같은 소리 하고있네’의 부진한 성적에, 최민식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야심작 ‘대호’마저 흥행 참패를 맛봐야 했지만, ‘태양의 후예’로 상승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지난해는 주요 작품의 흥행 실패로 영업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주요 라인업이 작년보다 3편 이상 많고 기대작도 영화 시장 성수기인 3, 4분기에 몰려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도 흥행하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 진출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홍정표 연구원 역시 “이미 한국, 중국, 일본 방영권 판매와 간접광고(PPL)를 통해 ‘태양의 후예’는 손익분기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 흥행에 따라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