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가싶남’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5일 첫방송된 ‘가싶남’은 총 9명의 남자들이 출연해 회별 서바이벌 미션을 거쳐 최종 1명이 ‘가지고 싶은 남자’의 명예를 차지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가싶남’은 ‘가지고 싶은 남자’의 줄임말로, 이날 출연한 남자 출연진은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초반부터 출연진의 신경전은 팽팽했고, 사전선호도 순위가 공개되자 다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사전 투표에서 에릭남은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헨리, 허경환, 장위안, 조우상, 올리버 장, 연준모, 박성훈, 방창석이 차례로 순위를 차지했다.
이후 1위를 빼앗기 위한 쟁탈전이 펼쳐졌다. 남성들은 ‘압박의 방’에서 안소미 한여진, 김승혜, 박소라, 허민, 이각경, 정지원, 김민정, 강서은, 천수현으로 구성된 여성 출연진의 질문에 답변을 해야 했다. 다소 난감한 질문과 요구에도 남성 출연진은 그 앞에서 매력을 뽐냈다.
그 결과 장위안과 에릭남이 3표씩 획득했고 헨리, 올리버 장, 방창석도 표를 얻었다. 반면 허경환, 조우상, 박성훈, 연준모는 0표를 기록해 굴욕을 맛봤다.
↑ 사진=가싶남 캡처 |
이는 지난 설특집 예능프로그램 ‘본분금메달’과도 비슷한 포맷이었다. 당시에도 ‘본분금메달’은 출연진을 상대로 몰래 카메라 형식을 빌려 상식테스트, 섹시테스트, 개인기 테스트, 집중력 테스트를 거쳐 ‘언제든지 예쁘고 화를 내지 않는’ 여자 아이돌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여자 아이돌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은 물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자 아이돌의 본분과 기준을 누가 정했느냐”며 “무허가 방송, 보기 불편했다”는 원성이 자자했었다.
이번 ‘가싶남’ 역시 ‘갖고 싶은 남자’의 기준을 고학력과 전문직으로 점철된 스펙과 훈훈한 외모로만 획일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자칫 ‘사람을 상품화 한다’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남성출연진이 왜 여성출연진 앞에서 호감을 이끌어 내야 하는지 이유가 불분명해 짜임새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물론 ‘가싶남’은 파일럿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이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완한다면 정규행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이번 ‘가싶남’이 호응을 얻어 정규행까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