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성령이 여형사로 변신했다. 그동안 화장기 없고 무뚝뚝한 여형사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지만, 진한 화장만큼이나 매력 있었다. 최근 브라운관을 휩쓴 ‘걸크러쉬’ 계보를 이을 만한 강력한 캐릭터였다.
김성령은 5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서 뉴욕서 날아온 고윤정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첫 장면부터 색다른 형사상을 제시했다. 짧은 단발에 짙은 화장, 화려한 네일아트와 패션까지 도도한 부잣집 사모님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등장부터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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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여기에 푼수끼 넘치는 대사들은 매력 배가를 위한 옵션이었다. 강남 가족 3인 동반자살 사건이 일어난 집을 수색하기 위해 아파트 구매자로 위장하고 나선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자신을 속였다며 장판, 벽지 등을 새롭게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경찰에게 쫓기던 강도 수배자가 자신이 70만원을 주고 산 찻잔 세트를 깨버리자 히어로물 뺨치게 범인을 제압한 뒤 “이 자식아, 너가 얼마짜리를 깬 줄 알아”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집에서는 도도한 매력을 벗어두고 아버지에게 구박받는 ‘건어물녀’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성령은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로 고윤정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냈다. 시즌 1의 억척스러운 톰보이 최영진(김희애 분)이나 tvN ‘시그널’의 차수현(김혜수 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 현실감은 다소 떨어져 보였지만, 만화적인 색채를 입혀 수사극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을 더했다. 전통적 레시피만큼이나 퓨전 요리도 사람들의 구미를 충분히 당길 수 있듯, 김성령이 맡은 고윤정 역은 엄숙한 수사극에 맛들인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만화처럼 유쾌한 ‘미세스캅2’만의 캐릭터가 또 한 번 안방극장을 ‘걸크러쉬’에 빠뜨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