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는 흔히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불린다. 영화 속 캐릭터에 따라서 이들의 모습이 바뀌기 때문이다. 마치 한 캐릭터가 옷이며, 이들이 작품에 임할 때마다 그 옷을 갈아입는 일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렇듯 배우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게 된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개구지고 코믹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동휘는, 다양한 영화를 통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온 바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과거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이 다시 주목받자, 그가 맡았던 캐릭터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동휘는 ‘타짜2’에서 대길(최승현 분)이가 본격적인 타짜가 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인물, 짜리로 출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베테랑’에서는 초반에 황정민과 유아인을 만나는 다리역할을 하는 인물로,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주인공의 친구로서 영화 속에서 잊지 못할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중들은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와 이 영화 속 인물들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했다.
↑ 사진=MBN스타 DB |
이동휘처럼 최근 영화 ‘동주’로 다시 한 번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된 배우 박정민은, 영화 ‘순정’ ‘동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가 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다른 옷을 입은 느낌을 선사했다.
이와 동일선상으로, 배우 라미란은 지난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해 약 10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분했다. 그는 억척스러운 아줌마부터 과거엔 노출까지 서슴지 않는 등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 최근 김기덕 감독의 신작에 출연소식을 알린 배우 류승범은 정반대의 캐릭터를 각기 다른 작품을 통해 선보이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품행제로’를 통해선 공부와는 담쌓은 양아치의 표본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가, ‘용의자 X’에선 이와는 180도 다른 성격의 똑똑하고 순박한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