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런던이 초토화 됐습니다”
빅 벤, 런던 아이, 국회 의사당, 트라팔가 광장, 템즈강 등등. 당신이 그간 관광명소로 생각했던 영국의 랜드마크가 끔찍한 테러현장으로 변화한다. 사진 속 아름답기만 했던 그곳이, 검은 연기와 사상자로 가득한 지옥으로 삽시간에 바뀐 것이다.
‘런던 해즈 폴른’은 영국 수상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각국의 정상들이 영국을 방문하는 날 발생한 거대한 테러에 대해 그리고 있다. 정상들이 한 데 모이는 행사인 만큼, 무엇보다 보안이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날에 미국 대통령 벤자민 애셔(아론 에크하트 분)은 일급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 분)의 좋지 않은 느낌에도 불구하고, 영국 방문을 감행한다.
우스갯소리로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노랫말이 있듯, 마이크 배닝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근위병이 시민들을 향해 겨눈 총으로 시작해, 런던 전역에 흩어져있던 각국의 정상들은 한 명씩 목숨을 잃는다. 물론 이는 미국의 대통령 벤자민 애셔도 마찬가지다. 단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겐 마이크 배닝이 있다는 것.
테러 조직의 배후자가 등장하고, 그의 목표는 다름 아닌 미국 대통령이라는 것이 공표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미 초토화된 런던 시내에서 마이크 배닝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은 죽음에 실망할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런던 시내 한 복판에서 총을 한 자루만 들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과 경호원을 보고 하나의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의 목숨이 위험한데, 나머지 사람들은 대체 뭘 하는 걸까’라고. 하지만 영화의 장치를 위해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제라드 버틀러의 액션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백악관 최후의 날’을 통해 열(10) 경호원 부럽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던 마이크 배닝은, ‘런던 해즈 폴른’에서도 녹슬지 않은 노련한 액션을 선보인다. 미국 대통령은 과연 끝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런던 해즈 폴른’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증폭시킨다. 또한 ‘테이큰’ 리암 니슨과 그의 딸처럼, 마이크 배닝과 벤자민 애셔의 계속되는 구출작전이 이어지지 않을까란 기대감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액션에 더해져 과연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혹은 이미 발생하고 있는 테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각국의 정상들이 죽자 계속해서 발생하는 테러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보며, 안보라는 것은 결코 가장 위에서 부터가 아니라 아래(기초)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는 1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