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한류(韓流)에 열광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에 ‘차이나머니’가 화두가 돼버렸다.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에 불똥이 튄 ‘쯔위 사태’ 뿐 아니라 국내 유수(有數)의 엔터사와 제작사에 중국 자본이 잠식하고 있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로 보이지만, 중국 입맛에 맞춰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류 열풍에 이은 중국 자본의 유입. 그로인해 한국의 대중문화의 콘텐츠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내다보자. <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최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쯔위가 MBC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중국이 아닌 대만국기를 들어 논란이 되는 사태가 있었다. 쯔위의 모습을 본 중국의 작곡가 황안은 쯔위가 대만 독립 주의자라는 주장을 제기했고, 사태가 커져 중국에서는 쯔위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반면 대만에서는 쯔위를 옹호하는 여론이 생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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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사태 뿐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중국 다수 매체는 “한국 드라마 ‘무림학교’에서 중국 화폐를 태웠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방송에서 홍빈이 지갑 속 중국 돈을 태우는 모습이 등장했기 때문. 중국 누리꾼들은 ‘말이 되는 것이냐’며 SNS에 불만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무림학교’ 측은 재빠르게 공식사과를 했다. “의도적으로 태운 것이 아니라, 상황의 절박함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드라마의 스토리상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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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에서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꾀했다. ‘나는 가수다’ ‘아빠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런닝맨’등은 중국에서 이슈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베끼기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히든싱어’ ‘무한도전’ 뿐 아니라 ‘웃찾사’ 프로그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안마저 갖지 않은 상태에서, ‘베끼기 논란’은 그야말로 ‘논란’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중국 거대 자본을 피할 수 없으니, 차이나머니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