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집으로’편을 끝으로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인간의 조건’은 2013년 시작된 시즌제 프로그램이다. 휴대전화 안 쓰기, 돈 적게 쓰기 등 자연주의 미션으로 시작해 이후 도시에서 농사를 지어보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시골에서 외롭게 사는 출연자와 연예인간의 정을 담아냈다.
첫 번째 시즌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6인이 1주일 동안 문명의 이기의 산물 없이 생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식주 생활패턴과 생각들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시청자와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덕분에 ‘인간의 조건’ 시리즈는 무공해 청정예능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였다.
‘착한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만큼은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인간의 조건’, 그간 뚝심 있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MC들을 재조명 해봤다.
◇ 1기, 박성호-김준호-김준현-정태호-허경환-양상국 (20012년 11월24일~2014년 12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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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간판 개그맨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정태호, 허경환, 양상국이 주축이 돼 시작한 파일럿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은 호평을 얻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하게 됐다.
5일 간의 체험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참가자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24시간 밀착 촬영을 통해 6명의 개그맨들이 펼치는 ‘개그콘서트’밖에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제대로 통했다.
이후 1-2기 멤버로 김준호, 조우종, 김준현, 정태호,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김기리가 합류 했고 이 외에도 여성 출연진 특집으로 김숙, 김신영, 김지민, 김영희가 프로그램의 상승세를 가져왔다.
특히 개그맨들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으로 많은 웃음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것은 물론이고, 방송이 진행될수록 멤버들은 노련한 모습으로 어떤 체험에도 능숙히 대처하는 발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 2기, 윤상현-은지원-봉태규-허태희-현우 (2015년 1월3일~ 2015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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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프로그램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꾀하겠다며 새로운 출연진을 내세웠다. 멤버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로 구성돼, 그간 예능프로그램들에 얼굴을 비추지 않은 출연진이 새로운 재미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렇다 할 시청률 상승을 보지 못했다. 시청률 2.1%로 종영하며, ‘인간의 조건’ 명성에 금이 간 것처럼 보였다.
◇ 3기, 윤종신-조정치-최현석-박성광-정태호 (2015년 5월23일~2015년 11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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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주축이 돼 조정치, 최현석, 박성광, 정태호가 꾸민 ‘인간의 조건’은 ‘도시농부’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윤종신은 셰프 최현석 가수 조정치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버라이어티를 해본 오랜 경험을 살려 본인이 나서서 웃음 제조기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 역시 3.9%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려야 했다.
◇ 4기, 최양락-안정환-조세호-남창희-스테파니 (2015년 12월18일~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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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최양락, 안정환, 조세호, 남창희, 스테파니를 내세운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부모님의 부재를 느끼고 있는 연예인 출연자들과 자식들을 객지로 떠나보내고 외롭게 혼자 사는 전국 팔도의 아빠 엄마들이 만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깊어가는 관계 속에서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각종 미션이나, 짜여진 각본으로 꽉꽉 채워진 방송 보다 자연스레 흘러가는 화면 속에서 청정예능이 탄생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역시나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빛을 보지 못해 종영 수순을 밟게 됐다.
한편 KBS 관계자는 2일 오후 MBN스타에 “‘인간의 조건-집으로’가 이번 주말 마지막 촬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앞서 여러 차례 종영설에 휩싸 였지만,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지민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다고 밝히며 종영설을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결국 종영 수순을 밟게 됐고, 작년 12월18일 첫 방송 이후 3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합류도 불발됐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