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모든 영화가 전시회와 결합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의 의미가 있어야 영화와 전시회가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인데, 그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영화가 더 나아가 전시회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할까.
◇ ‘뷰티 인사이드’
지난해 8월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는 광고부터 디자인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이는 백감독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그의 감각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져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포스터부터 하나하나 백감독의 손을 거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감각이 녹여져있는 이번 작품이 전시로 재탄생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개봉을 기념해 개봉일부터 2주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특별 전시회가 진행됐다. 백감독이 직접 작업한 ‘뷰티 인사이드’의 포스터와 스틸을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특별 전시회는 영화 속 장면 16컷으로 구성됐으며, 백감독이 직접 인스타그램용으로 작업한 포스터와 스틸들이었다. 백감독은 전시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과 바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 같은 전시회를 먼저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뷰티 인사이드’의 홍보를 맡았던 영화인의 박주석 실장은 “영화 마다 적합한 영화가 있으면 그런 것을 진행하는 것 같다. ‘뷰티 인사이드’ 같은 경우는 백감독이 영화감독 이전에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광고나 감각적인 활동들을 많이 하셨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어필 차원으로 기획이 됐던 것”이라며 “감독님이 SNS 활동을 하시는데, (‘뷰티 인사이드’의) 연출자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감성을 담은 스틸이나 이미지 같은 것들을 작업을 해서 올리셨었다. 그런 것들이 영화의 특징이나 연출자로서의 감성을 드러내는 데 좋은 컷들이어서, 이걸 극장에서 전시 부스를 만들어보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백감독의 감수성과 감각이 있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본인이 직접 선택해서 작업한 이미지들이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뷰티 인사이드’ 영화 속에서 가장 임팩트있는 이미지들을 포지셔닝한 것도 좋았다.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에도 부합하는 이미지였던 것 같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 관객 분들과 앞으로 볼 분들에게 보여 졌으면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장소를 선택하기도 했다”고 영화를 이용해 전시 부스를 마련하는 홍보 방식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 이와이 슌지 감독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아름답고 감성적인 영상미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와이 슌지 감독. 지난해 12월10일부터 28일까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엣나인필름이 공동 주최하는 ‘이와이 슌지 기획전-당신이 기억하는 첫 설렘’이 개최됐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전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작 4편의 일본 오리지널 전단과 국내 개봉 당시 전단을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이번 기획전 기간 동안에는 플리마켓을 열어, 영화 포스터와 엽서, DVD를 비롯한 영화 관련 물품과 함께 꽃, 빈티지 옷 등 이와이 슌지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이 만들어졌다. 이와이 슌지의 내한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기획전은 11일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전체 좌석 수 4908석 중 전체 점유 좌석 수 4181을 기록하며 점유율 85.19%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러브 레터’는 평균 좌석 점유율 94.62%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감독의 내한을 알리는 것이 아닌, 전시회를 통해 이와이 슌지 감독을 더 깊게 파고드는 시간을 가져 더욱 성공적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