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누구나 어릴 적엔 허무맹랑하다 싶을 정도의 꿈을 갖곤 한다. 꿈 꿀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 자격에 대해서 나무랄 사람 하나 없을 유년시절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꿈은 점차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조이’의 조이(제니퍼 로렌스 분)는 이름 조이(joy, 기쁨)라는 뜻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다. 가난한 집안 사정에 자신의 할머니, 엄마, 2명의 아이에 전남편까지 껴안고 살던 조이의 앞엔 설상가상, 이혼해 다른 여자와 살던 아버지까지 나타난다. ‘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엔 너무나도 벅차고 여유 없는 삶일 수밖에 없다.
그런 조이에게도 누구나 그런 것처럼 꿈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나 발명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그는 그 꿈을 마음 속 한 편에 처박아 둔 채 그렇게 살았더란다. 하지만 ‘넌 아주 특별한 여자가 될 거란다’라는 할머니의 말은, 퍽퍽한 삶을 사는 조이의 마음속에 꿈이라는 불씨가 꺼지지 않게 도와주는 잔잔한 바람과도 같았다.
‘행운은 우연한 요행의 산물이지만 행복은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조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아버지의 새 여자친구와 함께 파티를 즐기던 중 사고로 깨진 와인잔을 치우던 조이는, 대걸레를 빨다가 깨진 유리 조각에 그만 손을 다치게 된다. 그렇게 요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그 일을 계기로 조이는 손을 대지 않아도 되며,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걸레를 떠올리고, 바로 제품 제작에 돌입한다.
잊고 있던 꿈을 다시 한 번 그의 삶에 떠올린 조이는, 자신이 발명한 제품이 가난하고 궁지에 몰린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하지만 행복은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당장 지불할 전화요금조차 없던 조이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제작하는 비용까지 마련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한다. 칠전팔기 정신,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조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조이’에서 펼쳐지는 조이의 성공은 실화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없을듯한 성공스토리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였을 때, 희망은 조이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주고 그를 다시 한 번 일으킨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희망을 품는 조이이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의 산물 행복을 성취한 것이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대니쉬 걸’ 에드 레드메인, ‘룸’ 브리 라슨 등, 제 88회 아카데미를 겨냥해 작품을 선택한 듯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각 작품에서 돋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조이’의 제니퍼 로렌스도 ‘헝거게임’ 시리즈와는 또 다른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듯 보인다. 오는 3월1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