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FA는 기획사의 뿌리를 뒤흔들기도 한다. 스타의 영입이나 계약 만료가 회사의 흥망성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톱스타 영입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본 건 FNC와 YG다. FNC는 정형돈을 시작으로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등 예능 스타들 영입에 적극 나섰고, ‘파리의 연인’ 신우철 PD 등 역량 있는 제작진들을 영입하며 엔터 왕국으로서 발돋움했다.
특히 유재석이 거취를 확정한 작년 7월에는 전일 종가 2만800원부다 무려 29.81%나 올라 시가 750억 원을 불렸다. 스타 영입만으로 작년 JYP엔터테인먼트를 따돌리고 거대 기획사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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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도 지난 1월 강동원 영입 소식으로 재미를 봤다. 그동안 빅뱅, 투애니원, 위너, 아이콘 등 소속 아이돌 그룹들의 선전으로 가수 매니지먼트에선 인정받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쪽에선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상황. 그런 중에 최지우, 차승원 등 톱배우들을 영입하며 차곡차곡 배우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다져온 YG는 강동원까지 품에 안으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로서 그림을 완성했다.
이밖에도 CJ E&M은 최근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를 인수하고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드라마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지분까지 품에 안으며 몸집을 더 크게 불리고 있다.
반면 FA로 탄탄한 회사가 분열하는 예도 등장했다. BH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 한효주 등 소속연예인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동안 수난을 겪다가 유본컴퍼니와 매니지먼트AND의 분사로 크게 축소됐다. 고수, 이원근 등이 유본컴퍼니로, 심은경, 하연수 등이 매니지먼트AND로 갈라지면서 BH엔터테인먼트와 안녕을 고한 것.
윌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이보영을 주축으로 류수영, 유인영, 왕빛나 등이 새 기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로 떨어져나가면서 그 규모가 작아졌다. 윌엔터테인먼트 실무자이자 이보영과 오랜 연을 쌓은 매니저가 독립하면서 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일부와도 함께 손잡았고, 윌엔터테인먼트에는 최강희, 강소라, 남보라, 김옥빈, 이진욱, 김재원 등만이 남게 됐다.
이처럼 FA는 더 이상 스타 한 사람의 단순한 거취 결정이 아니다. 기획사의 주가는 물론 규모까지 불리거나 축소할 수 있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