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미리보기②] 그들만의 축제?…뜻 깊은 이병헌·조수미 참석

[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발표로,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의 수상 외에도 이번 시상식에선 볼거리가 많다. 특별히 배우 이병헌, 성악가 조수미의 참석으로 인해 한국 관객들에게는 더욱 뜻 깊은 시상식이 아닐 수 없게 됐다.

◇이병헌, 韓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지난 1일, 아카데미가 발표한 본식 시상식 시상자 명단에는 한국 배우 이병헌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배우 마고 로비, 스티브 카렐, 퀸시 존스, 올리비아 문, 제이슨 세걸, 앤디 서커스, 리즈 위더스푼, 케리 워싱턴, 자레드 레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이병헌의 아카데미 참석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한국배우 최초로 초청을 받은 점부터 해서, 배우로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며 기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병헌은 그간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2009) ‘지.아이.조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에 출연하며 천천히 인지도를 높였었다. 또한 앞으로 ‘미스 컨덕트’ ‘황야의 7인’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미 영화나 방송을 통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였던 이병헌이 이번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영어로 시상자가 되는 점이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사진=MBN스타 DB

◇ 시상식 공연은 불발됐지만, 아카데미 참석은 박수 받을 만하다

영화 ‘유스’의 OST ‘심플 송’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성악가 조수미. 그가 후보에 올랐을 당시 시상식서 ‘심플 송’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갔다. 이후 조수미 측은 시상식 주최측으로부터 6분에 달하는 ‘심플 송’의 분량을 공연이 가능한 길이로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조수미와 ‘심플 송’ 작곡가는 원곡을 훼손하면서 무대에 서는 것을 옳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조수미는 시상식과 레드카펫 행사에는 참석한다. 이로써 이병헌에 이어 조수미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인에 이름을 올려 더 의미 있고 뜻 깊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 사진=MBN스타 DB

◇ 그래미어워드의 열기를 잇는듯한 축하 공연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최고의 시상식인 만큼 콘텐츠와 스케일에서 압도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단순히 배우들의 수상소감을 듣는 것을 뛰어넘어, 마치 어마어마한 라인업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연출을 선보인다. 매 회마다 다양한 공연은 각 작품들에 대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며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88회 2016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공연들이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인종차별로 한 차례 시끄러웠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연은, 아티스트들과 시상자들이 인종별로 다양하게 등장한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공연자와 시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종다양성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시상식에 나올 공연, 시상자 명단에는 할리우드 영화 ‘라이드 어롱2’의 주연을 맡은 흑인 배우 케빈 하트와 우피 골드버그,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베니치오 델 토로 등이 포함됐다. 또한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티나 페이, 라이언 고슬링, 샘 스미스, 아역 배우 제이컵 트렘블레이가 나온다.

또 한국 팬들에게 이미 유명한 가수 퍼렐 윌리엄스와 지난 16일 개최된 제 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 등을 비롯해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대세 위켄드도 포함됐다.

한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채널CGV는 오는 2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최고의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 한다. 이날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백은하 영화칼럼니스트가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