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류준열의 SNS사진이 화제가 됐다.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고 적힌 글이 문제였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 사진과 내용이 故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일베(일간 베스트) 회원들의 인증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진 이날 오전은 영화 ‘글로리데이’의 제작보고회가 있었던 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종영 이후 류준열이 처음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그에게는 뜻 깊은 자리일 수밖에 없었다. 오전 제작보고회 이후 매체 인터뷰를 소화하던 그에게, 난데없이 게시한 지 약 5달의 시간이 지난 사진이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후 이 논란이 기사화되며 대중들에게 알려지자 소속사는 급히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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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 포스트는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설명하는 여러 글 중 하나였을 뿐이며 일베와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주장이다. ‘류준열이 일베를 했으면 한다’는 결과를 정해 놓고 다양한 가설을 제기하며 끼워 넣기 식의 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안티 행동”이라며 “류준열은 일베 회원이 아니며 그런 사상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소속사의 해명은 류준열이 SNS에 올린 사진이 일베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오후, 류준열은 직접 SNS를 통해 일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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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류준열 인스타그램 |
그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그 당시 지인이 등반을 하는 사진에 ‘출근하러 가는 길’이라고 적은 내용을 재밌게 봤다. 저도 사진을 많이 찍었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지인의 표현을 빌려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부’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저는 어머니의 두부와 콩나물 심부름을 가끔 했던 아들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류준열은 다시 한 번 직접 “저는 일베가 아닙니다. 또한 제가 존경하는 분이 저의 일베 해명 기사에 언급되는 것도 속상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일베가 아님에도 상처를 받고 있을 많은 팬들이 걱정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는’ 류준열의 말처럼, 올린 지 수일이 지난 사진이 갑자기 다시 회자가 되며 이제 막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에게 일베 회원이라는 논란이 생겼다. ‘응답하라 1988’의 성공 이후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번 일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드라마 대사처럼 일베 논란은 대세로 떠오른 류준열이 지불해야하는 명목으로 할당된 일종의 세금이었던 걸까.
‘글로리데이’ 제작보고회 당시 류준열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영화가 크랭크인 했을 때, 자신은 소속사나 매니저도 없던 배우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80도 달라진 자신의 인지도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 인지도로 인해 영화가 돋보일 수 있어 좋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로 본격적인 배우생활을 시작했던 류준열. 남다른 소회를 갖고 참석한 제작보고회가 열렸던 당일에 그가 치러야했던 ‘일베 논란’ 유명세라는 세금은 너무나 가혹했을 것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