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샤이니 태민이 한 편의 갱스터 영화를 완성시켰다.
23일 태민이 자신의 첫 솔로 정규 앨범 ‘프레스 잇’(Press It)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프레스 유어 넘버’는 세계적인 팝가수인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더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types)가 공동 작업한 곡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태민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적 성장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미국 LA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만큼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레스 유어 넘버‘ 뮤직비디오는 광활한 대지 위에 서 있는 차, 그 안에 쓰러져 있는 태민을 비추며 시작된다. 노래가 흘러나오면 차 안에 있던 태민이 편의점에 권총을 들고 들어가 직원을 협박해 돈을 훔치고 도망친다. 이후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이 겹쳐지며 미국의 범죄 영화에서 흔히 봐오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편의점을 털었던 태민은 자동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나고 이후 뮤직비디오에선 피아노 밑, 자동차 트렁크 안에 손발이 묶이고 입이 막힌 채 감금당해 있는 태민의 모습이 꾸준히 노출된다. 하지만 영상 후반부에 편의점 한 공간에서 태민의 투샷이 함께 잡히면서 협박을 당한 직원과 돈을 훔친 사람 모두 태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감금 당한 사람과 감금을 한 사람도 둘 다 태민으로 의상 변화를 살펴보면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이중인격장애를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지만 태민의 퍼포먼스는 중간 중간 빼놓지 않았다. 버건디색 정장을 입고 독무를 하는 모습은 물론 댄서들과 옥상, 벌판 위에서 군무를 추는 모습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며 색감까지 제대로 살려냈다. 특히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까지 올라가면서 뮤직비디오가 아니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따로 연기 활동을 하는 멤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태민은 뮤직비디오에서 반항적이면서도 두려움에 쌓여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해냈다.
태민의 첫 솔로 앨범인 ‘에이스’(ACE)의 타이틀곡인 ‘괴도’는 샤이니 내에서 막둥이 이미지가 강했던 태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곡이었다. 마치 마이클잭슨을 오마주 한 것 같았던 스타일과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다.
그런 ‘괴도’의 뮤직비디오 역시 태민의 퍼포먼스를 중심적으로 담아냈고 스토리보단 상징적 이미지를 보여줬다. 상의를 탈의하고 코와 귀가 연결된 피어싱을 한 모습이나 망사 의상에 강한 눈화장을 한 태민을 보여주며 소년이 아닌 남성의 모습을 강조했다.
뮤직비디오 전체적으로도 자연의 다양한 색이 담긴 ‘프레스 유어 넘버’와 다르게 블랙 앤 화이트, 무채색을 띄며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 강렬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프레스 유어 넘버’는 ‘괴도’와 달리 멜로디나 가사가 부드럽고 슬픈 정서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괴도’ 못지않게 강렬하다. 이제 힘을 빼고도 돋보일 수 있는 태민의 노련미와 성장이 느껴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