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의 연극 ‘얼음’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개막한 창작 초연 연극 ‘얼음’ 신선한 형식으로 관람객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연극 ‘얼음’은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여덟 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두 형사는 무대 위의 실체가 없는 소년과의 대화로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의 정황을 짚어간다. 소리 없는 소년의 모습은 객석을 메운 관객들 모두가 상이할 터. 관객들은 자신만의 범인을 만들어간다. 이는 공연이 종료된 후,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소름끼침, 그 이상을 전달한다.
관객 속 상상에 의해 재창조된 소년의 대사에 따라 관객들은 서로 다른 결론에 이른다. 이는 소년뿐만이 아니다. 용의자인 소년은 ‘빈 의자’로 무대에 존재하지만 무대 위에서 어떤 형태로도 나타나지 않는 소년의 아버지와, 시체로 발견된 영지누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한 정보 역시 두 명의 형사에 의해 단서들이 제공되며 소년, 아버지, 그리고 영지누나의 관계까지 관람객의 상상은 폭넓게 전파된다.
‘얼음’, 본래는 형체가 없는 물이었던 형질의 것이 얼어 속성이 바뀌며 모양을 갖추게 된다. 관람객은 무대에 없는 인물에 대해 각각 자신만의 형체를 만들어갔다.
공연 관람 후 관객들은 “강렬하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연극(lhy5**님)”, "지금까지 본 연극 중 최고(yoo
‘얼음’은 3월 20일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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