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테니스공처럼 팡팡 튀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가 있다. 바로 SBS 김선재 아나운서다. 발랄한 말솜씨와 패기 넘치는 진행으로 시청자의 눈을 한번에 사로잡고 있다.
그는 새내기답게 일주일 내내 바쁘다. 주말 아침 ‘모닝와이드’에서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는가 하면, 금요일엔 ‘접속 애니월드’에서 김풍, 김창후와 함께 애니메이션의 이모저모를 알려주고 있다. 이외에도 ‘열린tv’ ‘풋볼매거진 골’ ‘5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쳤다.
바쁜 방송 스케줄로 사계절을 보낸 그에게 입사 2년차 아나운서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 디자인=이주영 |
◇ 키워드 총평 : 김선재, SBS 비타민이 바로 당신이네요!
키워드1. 입사 2년차, 김선재
“벌써 세 번째 해를 SBS에서 맞게 됐어요. 달라진 점은 정말 정말 많죠. 우선 프로그램 수가 늘고 다양해졌어요. 그렇다 보니 사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야외나, 스튜디오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진 것 같아요. 또 달라진 점이라면 새내기 때와 헤어스타일도 바뀐 거 같은데요? 좋게 말하면 성숙, 나쁘게 말하면 ‘김선재도 좀 늙었구나’ 싶기도 하고요. 하하. 직접 아나운서로 살아보니 짧은 방송을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준비를 해야하는 일이란 걸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서 새벽 5시 뉴스 앵커를 하고 있는데 길면 7~8분 정도거든요? 제 목소리가 나오는 건 오프닝, 클로징, 앵커멘트 너댓개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짧은 뉴스를 위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 전에 출근, 또 분장을 하고 전날 8시 뉴스나 신문을 보고 몇 번씩 읽어보고 코멘트도 고치죠. 새벽부터 일어나 일하는 게 몸은 쉽지가 않지만 또 짜릿하고 뿌듯한 부분이기도 해요.”
키워드2. 새내기의 방송 실수
“매일매일 생방송을 하다 보니 다른 방송에 비해서 실수가 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재밌었던 건 원고 한 장을 실수로 빠뜨려서 4번 영상이 나가는데 다섯 번째 아이템의 원고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원고의 첫 문장이 ‘두껍아 두껍아 뭐하니’ 라는 노래를 한 소절 부르고 지나가는 거였거든요? 반면 4번 영상은 귀신의 집 영상이었던거예요. 마침 이 방송을 보던 선배가 ‘갑자기 귀신 나오는데 그 노래 부르니까 더 공포스럽더라’면서 같이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실수랑 방송 사고는 다른 것 같아요. 다른 선배들도 생방송에선 실수를 해도 시청자들이 느끼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정리를 하면 사고가 아니고 그게 진행자의 능력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거든요. 그런 걸 지금도 정말 많이 배우고 있죠.”
키워드3. 지나간 1년, 앞으로 1년
“입사 후 지금까지는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이리저리 부딪혀보는 시간이었죠. 물론 앞으로도 계속 막내 아나운서로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1년은 내가 가장 잘 하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뭔지 스스로 좀 명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들떠있기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방송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키워드4. MBC 김소영 아나운서
타 방송사 아나운서 중 눈에 띄는 아나운서를 물어보니 MBC 김소영 아나운서를 꼽았다.
“목소리 톤도 정말 좋고, 또 라디오를 하든 뉴스를 하든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진행을 하는 거 같아요. 특히 라디오 캠페인이나 내레이션을 들으면 정말 옆에서 말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또한 ‘인간’ 김소영 언니로서도 좋아한답니다. 저랑 친하거든요. 하하. 언니지만 정말 귀엽고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 사진=SBS |
키워드5. ‘접속 애니월드’ 안방마님
최근 진행자로서 도전한 ‘접속 애니월드’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국내 유일무이의 웹툰, 애니매이션 프로그램이죠. 몇 년 새 국내 웹툰 시장은 어마어마하게 커졌고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는 게 좀 아쉬웠거든요. 그런 면에서 ‘접속 애니월드’의 존재 자체가 장점인 것 같아요. 제작진과 진행자들 모두 좀 더 꽉꽉 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저 역시도 이 프로그램으로 웹툰의 세계에 입문했어요. 처음엔 일로서 시작했지만 정말 신선한 작품들도 많고 이젠 좀 즐기게 된 것 같아요. MC들과 호흡이요? 방송 안에서 호흡, 밖에서 호흡 둘 다 좋은 거 같아요. 카메라 불이 꺼지면 서먹서먹한 진행자들도 많은데 저희 현장은 항상 수다스럽죠. 특히 김풍과는 코드가 잘 맞는 거 같아요.”
키워드6. 여자 김선재, 만족도는?
여자로서 만족도는 의외로 낮았다.
“30점? 후하게 못 주겠어요. 아무래도 이른 나이에 입사해서 회사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연애가 한 번 끝나면 쉽게 다음 연애로 가지 못하고 공백기가 긴 편이기도 해서 ‘여자’ 김선재로서 만족스럽게 살아가기가 쉽지가 않네요. 하하. 하지만 희망은 항상 갖고 있어요. 조금씩 만족지수가 올라가지 않을까요?”
키워드7. 20년 뒤의 ‘나’
2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냐고 물으니 “벌써 45살이다”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아나운서로서는 여전히 아침마다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제가 맡은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고 있겠죠? 그리고 20년 넘게 일했지만 제 성격상 아마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난 언제쯤 진행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똑같이 고민하고 있을 거 같아요. 대신 시청자들에겐 지금보단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또 여자로서 김선재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제대로 연애나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일찍 결혼을 해있으려나? 어떤 모습이든 45살엔 여자로서 외로운 김선재만 아니면 좋겠네요. 헤헤.“
[김선재는 누구?] 199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했다. 2015년 SBS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입문한 뒤 ‘모닝와이드’ ‘접속 애니월드’ ‘풋볼 매거진 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진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