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이 ‘칸의 여왕’ 전도연까지 출연을 확정하며 영화계 톱스타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은 tvN은 제 2의 도약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오후 tvN 한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전도연이 tvN 새 드라마 ‘굿와이프’의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의 상대역은 배우 유지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지태 측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지만, 전도연이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점 자체가 굉장한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 김혜수와 조진웅, 이제훈 등 주로 스크린을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들을 영입했을 때에도 시청자의 반응은 ‘케이블인 tvN에 이런 영화배우들이?’라는 거였다. 하지만 tvN의 스크린 스타 캐스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당장 방영을 앞둔 새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 신하균과 유준상이 등장한다.
↑ 사진=MBN스타 DB |
스크린 스타는 아니지만 ‘원조 톱스타’인 고현정도 tvN으로 행보를 옮겼다. 오는 5월 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것. 여기에 정점을 찍은 게 전도연의 tvN 출연 소식이었다. 김혜수는 3년 만에, 전도연은 무려 1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을 대거 영입한 tvN의 저력은 어떤 게 있을까. 일단 개국 10주년을 위해 작정하고 ‘화제작’들을 연이어 배치시킨 덕분에 2016년 ‘톱스타 러시’가 가능했다. 이런 ‘화제작’의 바탕에는 스타작가 및 해외 유명 작품의 리메이크 판권을 재빨리 선점한 성과이기도 하다.
현재 방영 중인 ‘시그널’은 ‘유령’ ‘싸인’ 등 장르물에 특화된 김은희 작가가 tvN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괜찮아, 사랑이야’ 등의 숱한 히트 작품들을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며, 2016년 화제작인 ‘안투라지’나 ‘굿와이프’는 미국에서 화제리에 방영되고 있는 시리즈물을 리메이크하는 드라마다.
스타작가의 작품이나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작품의 리메이크작은 화제성이나 작품성을 절반은 입증한 셈이다. 이에 톱스타들을 캐스팅 할 때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도연 또한 한 인터뷰에서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났다”고 말할 정도로 ‘굿와이프’의 작품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사진제공=tvN |
이외에도 tvN의 제작 환경도 톱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tvN은 지상파보다 더 자유로운 편성이 가능하다. 금토드라마, 혹은 토요드라마 등 다양한 편성띠가 존재하기 때문에 편성에 대한 압박이 덜하고, 그만큼 배우들의 스케줄 사항을 고려해 제작할 수 있다.
이런 편성의 유연함은 반 사전제작 등 독특한 제작 환경을 만들어냈는데, 특히 이 사전제작 시스템이 배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tvN 드라마엔 쪽대본이 없다’는 인식이 생긴 것. 실제로 tvN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이 사전제작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고 “앞으로 tvN 드라마에 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것만 봐도 배우들의 만족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tvN 드라마가 여유를 충분히 두고 작품을 완성시키는 덕분에 방영 도중 스토리 방향이 바뀌거나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지상파 드라마보다 더욱 섬세한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이런 완성도 덕분에 tvN에 ‘드라마 강국’이라는 이름표가 생겼다.
지난 17일 MBC미래방송연구소와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발표한 ‘20대 TV 시청 행태 및 콘텐츠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가 생각하는 드라마를 제일 잘 만드는 방송사는 tvN(37.4%)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tvN의 드라마에 대해 시청자 사이에서 ‘웰메이드’라는 믿음이 생겼다는 걸 방증한다. 배우들 또한 이런 점 때문에 ‘기왕 드라마에 출연할 거라면 tvN’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이처럼 다양한 이유 때문에 tvN은 스타들이 줄을 잇는 방송사가 됐다. 2016년에 tvN은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방송계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지닌 방송사로 거듭났다. 과연 tvN의 스타행렬은 어디까지 갈까.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