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배유람을 보면 나이와 성향을 가늠할 수가 없다. 드라마 ‘응답하라1998’에서는 또래인 류준열, 이동휘, 안재홍이 10대로 분할 때 최택(박보검 분) 소속 기원의 유 대리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고, ‘프로듀사’에서는 아이가 셋인 아빠 역을 맡았다.
또,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는 제약회사 용역직원으로 어리바리한 면, 그와 상반된 강한 면모를 드러내 극의 재미를 높이기도 했다. 각각 확연히 다른 캐릭터이자 나이 또한 차이 역시 크지만, 배유람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때문에 그의 나이와 성향을 파악할 수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배유람은,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내공을 쌓는데 이어 ‘끝까지 간다’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마녀’ ‘하우스메이트’ ‘소셜포비아’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다. 특히 작년에는 드라마 ‘프로듀사’ ‘응답하라1998’(이하 ‘응팔’) ‘처용’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쳤다.
“제 얼굴을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마를 드러내면 나이가 더 들어보이고, 내리면 더 어려보인고요. 류준열, 안재홍 다 또래인데 댓글 보면 사람들이 ‘동갑이라고?’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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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나이뿐 아니라, 그의 눈빛에서는 선한 면모와 악랄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미소를 짓는 환한 표정이나 장난을 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이지만, 언뜻언뜻 서늘한 분위기가 들기도 한다. 수더분한 모습과 진지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독립 영화할 때 사이코패스 역할 많이 했어요, 분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는 거 같아요. 평소 성격은 축구, 농구 등 운동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서 영화도 혼자 잘 보고 밥도 혼자 잘 먹어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고요.”
앞서 독립영화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조용히 내공을 쌓은 배유람. 그는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경험이 중요한 거 같아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요. 친한 후배나 동생들에게 독립영화를 많이 해보라고 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작품을 보고 느껴야 하고, 모자란 점은 객관적으로 보는 것도 역시 중요하고요.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험’과 ‘배우는 것’의 힘을 알기에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배유람의 2015년은 더없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배우이자 사람으로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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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람은 작년의 기운을 이어, 올해에도 더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을 꾸준히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찌질한 현실적인 남자, 사이코패스, 바보같은 면모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멜로를 좋아해요. 저는 잘생긴 역할만 빼고 다 할 수 있어요. 이렇게만 해도 스펙트럼이 엄청 넓은 거 아닌가요.(웃음) 현실적인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요.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서브역할, 잠깐 나오더라도 강렬한 역할이요. 좌절을 해야 자신을 더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사람이 옷을 많이 입다보면 예전에 입었던 옷이 생각이 안날 수도 있잖아요. 자주 예전 옷을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