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가난한 선비, 허생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그것도 은퇴한 시니어들에 의해서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뮤지컬 ‘허생전’이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공연된다.
‘카사드림연극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연암 박지원의 현실 감각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동시에 지금 우리의 현실을 함께 되짚어보자는 의도로 제작됐다.
흥미로운 점은 고려대 평생교육원 액티브시니어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수료생들이 출연한다는 것. 마치 은퇴 후 직장에서 쫓겨나온 퇴직자들이 참아왔던 울분이 폭발하듯, 그의 기상천외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100분 동안 춤과 노래로 흥겹게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장갑문 연극단장은 “은퇴는 하던 일을 그만 두는 게 아니라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번 공연 준비를 통해 새로운 인생 2막을 설계하게 됐다. 퇴직 후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 많은 은퇴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의 모든 제작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 연습기간 내내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한터라 단원들에게는 의미가 매우 깊다고. 고령화 시대의 각종 사회적 문제를 연극 혹은 뮤지컬로 표현해 해결점을 찾고자하는 설립 취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카사드림연극단’은 이번 공연을 필두로 은퇴 후유증, 황혼 이혼, 노인 고독사, 웰다잉, 노인의 성, 알콜 중독/자살방지, 고령자 보이스피싱 피해 등 고령화 사
한편,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KASA / Korea Active Senior Association)는 은퇴자의 절망과 애환을 주제로 한 ‘꿈이여 다시 한번’ 공연 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설립됐다. 이후 그 산하 연극단으로 ‘카사드림연극단’이 창단된 바 있다.
kiki2022@mk.co.kr